[ 시티저널 박진화 기자 ] 주인을 잃은 로또 당첨금 1650만 달러(약 130억원)이 9개월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주(州)의 ‘핫 로또’ 1등 당첨자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것. 앞으로 3개월 안에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거액의 당첨금은 복권 회사에 다시 회수될 위기다.

핫 로또 CEO 테리 리치는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령되지 않은 당첨금은 자동으로 복권회사로 귀속된다”며 “그럴 경우 아이오와 주의 복권 사상 역대 최고액의 미수령 당첨금이 된다”고 밝혔다.

핫 로또가 130억의 주인공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이 그 주인이라며 주장하고 나서는 사람들이 수 십 명에 달했다. 어떤 이는 복권을 잃어버렸으나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고 나섰고, 복권이 세탁기에 들어가 휴지조각이 됐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누군가 복권을 훔쳐갔다거나, 자기 아버지가 가져가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복권 회사 측은, 이 모든 주장들이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회사는 해당 복권이 발행된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알고 있으며, 판매점의 CCTV 영상까지 확보한 상태다. 리치는 “누구든지 자신이 당첨금의 주인공이라는 증명할 수 있다면 말리지 않겠다”며 “단 복권이 없으면 당첨금도 없다는 기본 원칙은 알아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 사진제공 로또리치

미국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최근 6년 간의 미수령 로또 당첨금이 무려 2708억원에 이른다고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만도 로또에 당첨되고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 400억원을 넘는다는 것.

그 가운데에는 1등 당첨자도 3명이나 포함돼 있었으며, 5등 당첨금 미수령액이 255억여원으로 전체의 61.9%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10만장이 넘는 5등 당첨 로또용지가 어디엔가 방치돼 있다는 얘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 주고 산 로또가 당첨됐는데, 왜 찾아가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주로 아깝다는 반응이 많았고, “5000원(5등) 당첨로또의 미수령 금액만 해도 255억이라니 대체 얼마나 많은 당첨로또용지가 버려지고 잊혀진 것이냐”며 놀랍다는 반응도 보였다.

지난 7월 1일부터 복권 및 복권기금법 개정안에 따라 로또 당첨금 지급기한이 기존 180일에서 1년으로 연장돼, 미수령 당첨금액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끝내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소멸시효가 지나면 기획재정부 소관 복권기금에 편입돼 정부의 공익사업에 활용된다.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lottorich.co.kr)의 박원호 본부장은 “부푼 꿈과 기대를 가지고 로또를 구매한 만큼, 당첨 결과까지 철저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강조하며 “혹시 자신의 지갑 속에도 당첨 로또가 잠들어있을지 모르니 소멸시효가 지나기 전에 반드시 결과를 맞춰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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