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구성원들 이필영, 장주환 교수 총장후보로 선출...재단이사회에 추천키로

총장후보로 재단이사회에 추천되는 역사교육과 이필영 교수(왼쪽)와 화학과 장주환 교수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후보자 추천 선거가 한남대학교 성지관 내 학교교회에서 8일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는 경영학과 이덕훈 교수와 화학과 장주환 교수, 역사교육과 이필영 교수가 각각 지난 5일 한남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고 7일에 소견발표회를 갖은 뒤 8일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재단이사회에 총장으로 추천되는 후보는 이필영 교수와 장주환 교수로 결정됐다.

 

이날 투표는 기존에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던 것과는 달리 교직원과 총동문회까지 확대했으며, 1차와 2차로 각각 나뉘어 실시됐다.

 

1차에서는 동문 28명, 교수 153명, 직원 75명이 투표했으며 특히 교수와 직원은 전체인원의 50%를 넘어섰다.

 

투표채점방식은 교수 1표에 1점, 직원 1표에 0.5점, 동문 1표에 0.1점으로 각각 환산했으며, 점수의 차별성을 둔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1차 결과는 이필영 교수가 93.3점, 장주환 교수가 51.6점, 이덕훈 교수가 38.9점을 각각 획득했고, 1․2위를 가리기 위한 2차 투표에서는 전체 유효점수 175.5점 중 이 교수가 109.7점, 장 교수가 63.7점을 획득함으로 순위가 결정돼 재단이사회에 총장후보로 건의될 예정이다.

 

교수협의회 추천자 총장 된 적 없어

 

그러나 이들이 총장이 될 확률은 반반이다. 그동안 교수들이 재단이사회에 추천했던 총장후보들은 총장으로 임용되지 않았었다.

 

현 이상윤 총장도 5대 총장선출 당시 교수투표를 거쳐 1위가 됐으나 재단이사회는 신윤표 총장을 선택했고 이후 거칠게 항의했으나 결국 6대 총장 선출 당시 교수투표를 거치지 않고 재단 이사회에 직접 후보등록을 해 임용됐다.

 

이 같은 전철을 우려해 학교 구성원들은 참여 범위를 확대해 투표를 실시해 변수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A모교수가 재단이사회에 직접 후보등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재단이사회에 투표권을 가진 B씨가 A씨를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또한, 재단이사회는 몸살을 알아온 한남대의 고질병을 개선하기 위해 전직 장관을 지낸 외부인사 C모씨를 총장으로 영입한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8일 한남대학교 성지관내 학교교회에서 총장추천 후보자 선거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1, 2차로 나뉘어 치러졌다.

 

총장후보 선출 투표는 ‘무효’ vs “동문회 사칭 조심”당부

 

투표가 있던 8일 오전 10시경과 11시경에 각각 두 건의 문서가 핸디(내부전자문서시스템)에 공지됐다.

 

10시경에 공지된 문서는 발신자가 ‘총동문회이사회 담당’(이무형 측)이라고 기재돼 있었으며 내용에는 “총장선출과 관련해 교수협의회와 어떠한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약 50분 이후인 11시 경에는 ‘총동문회사무국 담당’이라는 발신자(이재선 측)가 “최근 총동문회를 사칭한 자들이 구성원들을 현혹시키고 있음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며 7대 총장선거에 적극 참여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 한 학교 관계자는 “총장임용은 재단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실질적인 업무를 함께하는 학내 구성원들 특히, 직원들의 참여율이 50%를 넘은 것은 총장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교협과 교직원, 총동문회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여서 후보를 추대하기 보다는 재단이사회에 학내구성원들의 입장을 관철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저널 김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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