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대표 김지수, 40代 男 편도선 수술 중 의식불명 후 사망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잇달아 의식불명상태에 있다가 사망해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의 'ㅇ'대학병원에서 여자 16살이하 청소년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공격수를 맡고 있던 김지수 선수(16, 충남인터넷고등학교)가 지난 7월 16일 무릎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던 도중 쇼크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가 결국 지난 1일 저녁 9시경 장기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 9월 7일 편도선수술을 받았던 40대 안상근씨가 후유증으로 시달리던 중 지난 21일 새벽 긴급후송 돼 재수술을 받다가 호흡곤란 등으로 의식불명상태에 빠졌고 지난 2일 새벽 4시경 사망했다.

유족들은 이 같은 일에 대해 “의료진이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법적소송 또한 검토 중이다.

김지수양의 모친 최씨는 “멀쩡히 걸어 들어간 건강한 아이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뇌사에 빠졌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면서 “심장이 나쁜 아이가 어떻게 청소년축구 국가대표를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숨진 안 씨의 동생 현근씨도 “당시 진료 비디오를 보니까 형이 3번이나 1000ml 이상의 피를 토하는 상황에서 의사가 세 명이나 있었으면서 환자에게 손도 대지 않았다”며 “그 많은 피를 토해내는 사람을 일으켜 앉혀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재수술을 할 당시 담당의사는 10분이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는데 무려 2시간이 넘어서야 수술이 끝났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답답하다”며 “너무도 이상해 당시 진료기록을 요구했는데 협진 때문에 진료기록이 다른 곳에 있다며 회피해 하루가 훨씬 지나서야 받게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일 안 씨의 부친과 동생 현근씨는 병원 앞에서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고 병원 측 법률팀은 이들을 둔산경찰서에 영업방해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안하무인격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줬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사건접수를 받은 경찰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 판단 돼서 고소장을 가 접수해 다시 시위를 하지 않으면 폐기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김지수양과 안 씨의 유족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진료를 했다”며 “손해배상에 따른 민사소송 및 과실치사 등의 형사고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의료사고를 주장했다.

병원 측은 지난 달 30일 김지수 선수와 관련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치료 중이다”라고 짧게 대답하며 말을 아꼈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며 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월 이와 유사하게 경기도 부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팔 수술을 받던 청소년이 사망해 큰 파문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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