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어송초, 먼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인기 넘쳐

▲ 은어송초가 학원비의 1/3가량의 가격으로 질좋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한 여학생이 플릇을 불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천편일률적인 공부보다는 학생들의 특성과 재능을 살펴 키워주고 이를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 동구 대성동에 위치한 은어송초등학교는 멀리 추부 영동, 금산 등에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 학교를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4년이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큰 규모에 비해 학생 수가 많아 한 반에 30여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동구지역에서는 보기 드믄 과밀학교로 통한다.

은어송초의 인기 비결은 바로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다양하게 개설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섬김교육 등을 통해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만족을 줘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성장했다는 것.

▲ 은어송초가 운영중인 합창부. 어린이들이 합창을 통해 협동정신 등을 기르고 있다.


이 학교는 타 학교와 달리 교과위주의 방과후 프로그램이 아닌 '아름다운 하모니의 합창부', '마음에 울려 퍼지는 리코더부',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영어경진대회부', '플릇', '컴퓨터', '돌봄교실' 등 특기적성 위주의 16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중 합창부는 지난해 10월 창단,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안전시범학교의 특성을 살려 119소방동요대회, 안전동요대회 등 안전과 관련된 합창대회에 참가해 지난달 27일에는 제 12회 대전 119 소방동요대회에서는 '금상'을 수상했다.

리코더부도 가장 쉽게 학생들이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관악기 특유의 맑고 안정적인 음으로 아동기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좋다.

특히 리코더를 잘 하게 되면 다른 관악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를 활성화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합주와 협동을 통해 '대전시 동부교육청 학생음악경영대회 금상', '대전시교육청 학생경연대회 동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또 타 학교가 문법 등에 취중한 영어 수업을 하는 것과 달리 은어송초는 영어경진대회 등을 준비하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맞춤식 '영어회화부'를 개설, '영어 말하기', '영어연극', '영어독서골든벨 대회' 등 각자의 선택에 따라 연습, 준비, 교내 대회 등을 거쳐 기량을 뽑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에는 동부 영어발표한마당 말하기부분과 연극부분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올해도 말하기 부분 본선에 진출했다.

이밖에 컴퓨터 수업은 강사가 2명이 들어가야 할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고, 과학실험은 매번 선착순으로 받아야만 가능할 정도로 열기가 높다.

은어송초는 수업에 그치지 않고 이를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방과후학교 작은발표회'를, 가을에는 좀더 규모를 키워 '은어송 교육가족 한마음 축제'를 열어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마음껏 자랑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향상된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학교를 믿게 됐고, 현재는 전체의 70.4%가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6학년 김예지 어린이는 "플릇을 학교에서 배워 작은 발표회에 나가 연주했는데 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줘 기분이 좋았다"며 "학원은 일주일에 1번정도 밖에 안하는데 학교는 자주 할 수 있어 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4학년 진희정 어린이는 "과학실험은 과학 수업에서 미쳐 하지 못했던 실험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재밌다"며 "이 수업을 통해 과학 성적도 예전보다 많이 올랐다"고 자랑했다.

▲ 학생들이 방과후프로그램중 하나인 '과학실험' 수업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기르고 있다.

은어송초는 방과후 학교 뿐 아니라 '토요일'을 활용, '부모와 함께 하는 섬김교육'과 '대청호 환경지킴이' 등의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인성교육은 매월 1.3째주 학교 오는 토요일에는 오전에 수업을 받고 오후에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복지관' 등을 찾아 효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노는 토요일인 2.4째주는 대전천, 식장산, 대청호 등을 찾아 환경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은어송초 이용현 교장은 "워낙 학생수가 늘다보니 교실이 부족해 1.2학년 교실을 방과후 교실로 활용하고 있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서로에게 신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일을 활용한 섬김교육과 봉사활동으로 최우수 상을 수상한 바 있다"며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려고 노력, 민원.불만이 없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은어송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리코더' 수업을 듣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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