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계륵' 지금 시장의 흐름을 한마디로 하자면 계륵 장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계륵이 무엇인가? 안 먹자니 뭔가 허전하고 먹으려 하니 번거롭고 수고스러움에 비해 먹을 것도 별로 없는 닭의 갈비를 뜻한다. 즉 현재 시장은 참여는 해야겠는데 딱히 수익 낼 종목은 많지 않은 계륵 같은 시장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독단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주위 일반투자자들의 볼 멘 소리를 종합해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가 동감할 것이다. 여전히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업종과 화학 업종 중심으로 지속 상승세가 나오고 후발주들은 아직 단기 반등에 지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삼성전자가 단기 반등을 보여 주면서 시장은 22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힘을 보여 주었다. 이제 지난 목요일에 나온 양봉이 지켜진다면 시장은 한차례 추가 상승을 더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흐름만이 아니라 시장의 배경 상황도 나쁘지 않아 긍정적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실적 발표와 크고 작은 악재에도 추세를 잃지 않고 있는 뉴욕증시는 별다른 악재가 없다면 현재 추세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위에 기술한 대로 살 종목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필자가 봤을 때는 관점을 바꾸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시장의 종목이 너무나 차별화되어 움직이는 점이 가장 크지만 일반 투자자들도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내 아이의 학교가 외국인 교장을 데려와서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일부 학생들의 성적이 급상승하여 학교의 학습 성취도가 무척 높아졌다. 하지만 실제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생은 아직 성적 향상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럴 때 독자들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소외감 때문에 학교로 전학을 시키겠는가? 아니면 우리 아이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속 다니던 학교에 다니겠는가? 답은 여기서 나왔다.
 
지금 시장의 상승세는 이제 정해졌다. 다만 우리가 기다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라는 생명체는 참 얄궂어서 일반 투자자들이 참지 못하고 종목을 매도할 때 본격적으로 오른다. 시장의 상승 흐름에 맞추어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말자. 시장의 외면보다 내면의 흐름에 맞추어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반복되어야 수익이 쌓인다. 물론 주도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지속 보유하는 것이 맞다. 다만 대부분 일반 투자자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시장의 상승에 비해 내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절대 서두르지 말자. 주식만큼 사람의 심리가 철저하게 녹아 있는 시장도 많지 않다. 그러한 시장인 만큼 시장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자. 다시 말하면 급하게 비중 확대는 할 필요가 없으며, 상승 초기의 모습을 보이거나 아직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을 고르자. 그리고 이러한 종목들은 대부분 실적 기대감이 있는 종목이다. 그리고 경기 상황상 이번 실적기대감이 있는 종목은 다음 분기도 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우선은 아직 덜 오른 반도체 관련주들을 살펴보자. 거기에 추가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한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180포인트를 이탈하지 않으면 추가 급등이 남아 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서두르지 말자. 주식은 내가 잘해야 하기도 하지만 시장이 수익을 허락해야 하기도 한다. 아직 전체 종목이 움직이는 강세장은 아니지만 현 위치가 지켜진다면 5월 초까지의 상승을 기대할 만한 자리이다. 서두르지 말자고 차분히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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