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봉 전회장, 이재선 회장에게 실질권한 요구
이무형 부회장 회장으로 추대 현직회장 2명?

한남대 공대 1층 세미나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총동문회 상임이사회. 벌어진 문틈 사이로 멀리 이재선 회장이 단상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양분됐던 한남대 총동문회가 이번에는 세 갈레로 갈라졌다.

한남대 총동문회(회장 이재선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는 2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지난 번 이재선 회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재신임을 할 예정이었으나, 한상봉 전 회장이 실질적인 권한을 달라고 요구해 산회됐다면서 임시총회를 끝내고 나온 동문회 일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결국 이재선 회장과 이무형 부회장(중촌사회복지관장)으로 양분됐던 것이 한상봉 전 회장이 이 회장과 이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삼등분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총동문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들 총동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며칠 전 이재선 회장과 한상봉 전회장 그리고, 학교 초창기 졸업생과 전임동문회장 등 원로 25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 전회장이 이재선 회장을 재신임하자고 제의했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한상봉 전 회장의 측근 이 모씨가 이재선 회장 측에 “회장의 실질적인 권한을 넘겨주면 연말까지 회장직함을 유지시켜 주겠다”고 제의해왔고 또한 “그렇지 않으면 재신임문제를 못 도와준다”고 했다는 것.

동문회 사무총장은 이에 “동문들과 회의해야 하는 일이지 회장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일단락을 지었다.

이후 한상봉 전 회장은 이 같은 말을 전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전했고, 25일 이사회에 참석했던 일부 상임이사들이 권한을 넘겨주라는 식으로 재신임을 미뤄 이재선 회장이 “회장 자리에 미련이 없다”고 발언한 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재선 회장 측은 “이 회장이 상징탑만 마무리 한 후 12월 말이면 사퇴를 할 예정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이 회장이 지난 임시총회에서 사의표명 했을 때 한상봉 전 회장과 사전에 얘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말을 아껴 그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한 명분 내세우기였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무형 부회장은 같은 날 학생회관에서 상임이사들의 위임장 29장과 20여명의 상임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동시에 개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으며, 이 부회장은 이날 회장으로 추대 받은 것으로 전해져 동문회에 2명의 회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이같이 총동문회가 갈라진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이재선 회장 측은 “차기 총장선출과 아주 관련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뒤 “이재선 회장이야말로 정치생명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권에 휩쓸리지 않고 총장선출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상징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해 다시 한 번 상징탑 사건으로 발단된 총동문회의 일들이 차기 총장선출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시켜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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