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쉴-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이런 좋은 문화 체험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아카시아 -어린이날 아이들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시고, 처음 찾아간 연산역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민맘-우리 아이가 기관사 아저씨랑 내년에 또 만나기로 약속 했답니다. 텔레비전에 기차만 나오면 연산역 이야기를 하며 좋아 하네요. 저뿐 아니라 5살 꼬맹이 녀석에게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나 봅니다.’


▲ 윤병용 서대전역장
이는 지난 해 연산역에서 철도문화체험을 한 방문객들이 연산역 홈페이지에 등재한 글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논산시 연산면 동쪽에 자리한 연산역은 1911년 7월 대전-연산역 간 호남선 개통과 동시에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2007년 6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철도업무를 직접 체험 해보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생생한 철도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연산역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지금의 철도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연산역은 방문객들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이상을 머물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어린이 철도 문화체험은 2007년 한 해 동안 2,7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이래 지금까지 체험인원이 약 16,000명 이상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기관차와 역무원간에 신호를 주고 받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전호체험, 핸드카를 승차 가능하도록 개조한 트로리 타기, 누리로 열차의 운전실에서 기관사 정모와 제복을 착용 해보는 기관사 체험 뿐 아니라 친환경 토끼생태 체험장을 마련하여 어린이 들이 직접 토끼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 볼 수 있는 생생한 동물체험 등 14가지에 이르는 다채로운 체험 활동이 준비되어있다.

또한 누리로 기관차, 모형 KTX ,다양한 철도 관련 소품 전시 및 철도영상물 방영을 통하여 철도의 역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문열기를 이어 나가기 위하여 금년도에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에서는 노후시설 보강․보수공사와 편의시설 리모델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 했다.

더불어 클레이 공예, 백제 군사 박물관, 야생화 관람, 논산 사계절 농촌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철도와 체험객 그리고 지역주민 및 자치단체의 상호 의사소통과 지역문화 및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연산역 철도체험의 또 다른 장점은 열차를 타고 창문 밖 풍경을 즐기면서 가족들과 오순도순 나누는 정감어린 대화와 자연 속 생생한 체험들을 통해, 시골을 모르고 자란 도시 어린이들이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족간의 정서적 교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별도의 추가 체험비용 없이 가벼운 도시락 하나만 준비하면, 푸근한 시골경관에 둘러싸여 100여년 가까운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켜온 칙칙폭폭 급수탑을 감상하며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이야깃거리를 상상할 수 있고) 동시에 넉넉한 농촌의 인심까지 맛 볼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거양득의 알찬 경험이 아닐까?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도시의 부모들과 어린학생들에게 색다른 문화체험과 시골의 정취가공존하는 연산역에서 여유 있는 휴식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

도시에서의 바쁜 일상으로 지친 현대인에게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교통체증으로 길에서 헛되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름난 명소는 피곤만 더할 뿐이다. 기차를 타고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체험들은 아이들의 올바른 정서 발달과 인격 함양을 가능케 한다.

철도문화 체험,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고 생소한 단어지만 아이들의 꿈과 정서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다. 따라서 앞으로 연산역 문화 체험장이 코레일 Proud hub Rail사업의 핵심 장소로,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배움의 장소로, 가족들에게는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으로, 지역주민에겐 소통과 부대사업 창출의 주요 사업장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

365일 계속되는 철도문화 체험은 한번 방문한 체험객의 90%가량이 다시 찾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방문객도 유치원생으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곧 돌아올 꽃피는 4월, 가족이나 동료, 친구와 함께 기차를 타고 연산역으로 철도문화체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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