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주민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타깝게 사살돼

▲ 지난 2월 사살 됐던 반달가슴곰의 탈출하는 모습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충남 청양 고운식물원에서 반달가슴곰이 탈출, 주민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2월 1일 탈출 23시간 만인 오후 12시 8분경 인근 야산에서 사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식물원 측과 경찰은 1차 탈출했던 반달가슴곰을 발견하고 마취 총을 이용해 포획하려고 했으나 실패로 끝나자 발견 즉시 사살 명령을 내리고 엽사들을 투입해 인근 야산을 수색하다 발견하고 바로 엽총을 발사하여 사살시킨 것이다.

식물원은 지난 14일 반달가슴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사과하는 뜻을 표하고자 식물원 내에 반달가슴곰이 살던 우리 입구에 반달가슴곰의 추모비를 세운 것이다.

식물원 측은 이 추모비로 불행한 일을 당한 곰의 넋을 전부 위로할 수는 없겠지만, 편안한 곳에서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에게 조금이나마 사과의 뜻을 표하고자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함께 장난치고 놀던 작은 곰이 추모비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있는 모습은 저희들을 안타깝게 하였고, 홀로 남은 곰에게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며, 하늘에서나마 편안한 안식을 취하기를 바라며 이 추모비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 반달가슴곰 추모비 (사진 : 고운식물원 제공)
고운식물원 이주호 원장은 반달가슴곰 추모비를 세우며 "혼을 보내고" 이라는 시를 직접 지어 새겨 넣었다.

"하루를 보내고 그날은 가슴을 보내고 오늘은 혼을 보낸다. 언제나 아이들을 머물게 하고 날마다 나를 멈춰 세우고 더러는 세월을 멈추게 하던 너, 혼이 떠난 이곳에 의미 없는 미소만 남아있다.

하나 가득 정만 남기고 하늘나라 먼 곳으로 가버린 혼! 고운산 이곳에 다시 올 순 없는가? 생과 사는 무엇을 남기고, 만남과 헤어짐은 어디가 끝이고, 영혼의 깊은 잠은 무엇으로 깨우겠는가?"

이주호 원장은 추모비에 안타깝게 떠난 반달가슴곰을 보내면서 그동안 정들었던 한때 반달가슴곰과의 시간을 추억하며, 이곳에 다시 올 순 없는지 생과 사는 무엇을 남기고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어디가 끝인지를 회생하며, 영혼의 깊은 잠은 무엇으로 깨우는지에 대해 이번 반달가슴곰과의 이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추모비에 표현했다.

한편, 고운식물원 직원들도 반달가슴곰이 안타깝게 이별한 것에 슬픔을 같이 하고 있으며, 이곳을 지나다 추모비를 보고 우리와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을 되돌아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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