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덕구 1, 2산업단지 재정비 놓고 ‘갈등’

대전시(왼쪽)가 24일 2시 브리핑을 했고 40분부터는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직접 간담회를 갖고 대전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대덕구와 대전시가 산업 1,2단지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펴고 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지난 22일 모 지방일간지에서 대화 1,2산업단지가 표류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 대덕구가 대전시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묵묵무답으로 일관하자 답답함에 대전시 기자실을 찾았다.

그러나 막상 대덕구가 24일 오후 2시 30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정용기 구청장이 직접 간담회를 갖는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기자단에게 송고하자 대전시 기업지원팀이 30분 앞서 ‘대전 제1,2 산업단지 재정비 종합적 추진’이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면서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대전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전 1,2산단 재정비 사업은 건교부의 관련법률 및 제도정비와 발맞춰 대전시에서 종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제한 뒤 “1,2산단 재정비를 위해서는 수천억 원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막상 이같이 발표해 대화산단의 재정비가 원활하게 추진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포석을 깔아놓은 발표로 해석되고 있다.

대전시는 “현 시점에서 재정비를 위해서는 1,30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이라고 밝힌 뒤 “대전시가 단독으로 추
정용기 구청장이 대전시의 태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진하기에는 시민 모두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국비가 선행돼야지 지방비로만은 할 수가 없다”며 예산에 대한 부담감을 표명했다.

결국, 현재 재정비 사업의 손실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보이는 토공과 건교부의 입장발표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시청 기자실에 들러 “보도가 나간 후 해당 실과에 지시해 대전시에 입장을 물어봤고 이에 대답이 없어서 직접 전화를 했다”면서 “어제 중으로 답변을 요구했으나 듣지 못했다”고 누차 강조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구청장은 대덕구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를 건너뛰어서 중앙정부에 직접 말하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시에 구청장이 전화해도 그러는데 중앙정부에서는 오죽하겠느냐”며 시 기업지원팀에 일침을 날렸다.

1990년대부터 지역사회에서 거론됐던 대화 1,2산업단지 문제가 자칫하면 말뿐인 재정비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