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부도덕한 자”vs“나를 음해하는 세력”

한남대 총동문회가 상징탑 복원을 둘러싸고 서로 양분돼 지역사회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어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한남대 총동문회는 이재선 회장을 비롯한 ‘상징탑 원상복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측과 ‘한남대 총동문회의 민주적 운영을 염원하는 상임이사들(이하 상임이사회)’로 나눠져 임시총회와 사무총장 선임 등에 관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남대 총동문회의 전 회장에 대한 장학회 편법설립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동문이 익명을 요구하며 이무형 부회장(중촌사회복지관장, 학교법인파송이사)의 부도덕성에 대해 문제를 거론해 왔다.

임시총회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한남대 총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이의를 제기한 총동문회 부회장은 공인으로서 부도덕한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이 관장이 현 사무총장에게 지난 달 18일 발신자번호를 표시하지 않은 채 욕설과 함께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복지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야!X새끼야 인간 좀 돼 이 X같은 XX새끼야. 니 마누라하고 딸X생각해 X같은 X아’라며 현 사무총장에게 협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 해당 이동통신사에서 확인해 준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또 “임시총회 당시에도 공인이라는 사람이 사람들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나 이XX이야!’라며 소리를 지르고 항의했던 어떤 이에게는 ‘개인적으로 보면 재미없을 줄 알아’라고 협박했다”고 전했고 당시 이 씨에게 그러한 협박을 들었던 모 고등학교 미술교사도 자신이 결국 복도까지 쫓아가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이무형 관장은 “나는 대학을 졸업한 뒤 7년 간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왔으며, 고아원에서 월급 30만원을 받아가면서 이 길에 뜻을 두고 일해 왔다”며 “관장이라는 직책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도덕적인 면까지 요구하는 자리다. 이 직장으로 온 가족이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내가 그렇게 부도덕한 일을 할 리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또 “어제(18일) 총동문회 사무국에서 발표한 성명서에는 ‘일부 이사들이 회장의 권한을 무력화시키고 자신들의 의도대로 전횡을 휘두르며 동문회를 좌지우지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를 지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유언비어에 대해 “이는 지난 사무총장 재직시절(98년~04년)에 내가 회장선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 이재선 회장까지 당선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또 현재 나는 총장선출에 대한 한 표를 가지고 있는 법인파송이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혀 한남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차기총장 선출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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