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다고 표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

이날 이재오 최고위원은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그동안 서운했겠지만 저녁 살테니 앞으론 다 잊고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발언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범여권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역량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국회 법사위원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18일 대전고등법원에서 법사위 국정감사를 마친 뒤 저녁 7시에 한나라당 대전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문국현 후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범여권 후보 중 2위를 달리고 있는 문국현 후보에 대한 장, 단점을 말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선거란 국민들 속에서 잔뼈가 굵고, 국민들 속에서 손때가 묻어 커야지 잠시 뜬다고 해도 표는 안 간다."고 밝혔다.

 

이재오 최고는 "(문국현 후보는) 검증이 안 됐다."며 "반면 정동영 후보는 오래전부터 정치를 해 왔고 이명박 후보는 모든 국민들이 다 안다."고 말해 이번 대선을 정동영 대 이명박 후보의 대결로 몰고 갔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문국현 후보에 대해 애써 무시하려는 인상을 풍겼으나 정말로 관심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그의 잠재력을 두려워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 같은 반응은 이재오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많은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정동영은 쉬운 상대'라며 그가 여권의 대선후보로 단일화 되기를 바라고 문국현 바람이 부는 걸 원치 않는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문국현 후보가 개인적 이름은 있는지 몰라도 여당 후보는 결국 정동영 후보로 갈 것"이라며 "그보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을 찍냐 정동영을 찍냐의 선거가 아니라 이명박을 찍냐 안 찍냐의 선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지율이 55% 대 19%인데 여당 후보가 선출 된 후 50% 대 20%로 고정화 되고 있다."며 "여권에서 후보가 단일화 되면 45% 대 25-30% 정도는 되겠지만 끝에 가서는 15% 이상 이길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자신 있어 했다.

 

한편, 이재오 최고위원은 만찬 중 지난 달 있었던 '경부 대운하 자전거 투어'를 화제로 올리며 앞으로 있을 금강운하 투어에서 (자신을) 못 따라오는 사람은 공천도 없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으며 자전거를 타면 "건강해지고 공해가 없으며 빠꾸('후진'의 일본어)가 없다"며 자전거 예찬론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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