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시장이 추가 상승을 한다면, 그 이후에 추가 베팅

▲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지난주(9/13~9/17) 국내 증시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1,8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 1,800선에 안착하고도 시장 참여자들은 확신을 하지 못하였고 불안한 등락을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에도 외인들의 강력한 매수는 시장을 다시 강한 상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상승 모습을 보여서 추가 상승의 기대를 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주 시황에서 불안한 상황이지만 강한 업종과 트로이카, 낙폭과대 주들을 섞어 포트를 구성하자고 조언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시장은 상승하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종목 과 업종 순환 상승이 나올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주 중 종목들의 순환 상승과 함께 주 후반 대표적인 낙폭과대 업종이었던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으로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번 주 상승에는 일본 당국의 엔화 하락에 대한 방어가 만들어낸 부분이 크다. 일본의 엔화 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는 유로화의 반등을 이끌었고,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 발행과 맞물려 불확실성에 갇혀 있던 서구 시장에는 단비와 같은 작용을 하였다. 그랬기 때문에 뉴욕 증시에서 호재와 악재가 부딪혔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승의 이유가 경제지표에 의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려는 선진국 통화 전문가들의 보이지 않는 합의가 존재하고 있다. 과거 플라자 합의를 이끌었던 상황처럼 중국에 압력을 가할 수 없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엔화를 이용해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을 앞두고 미국은 이러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원화 역시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외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의 추가 강세를 노리고 국내 시장에 달러가 유입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들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방향은 여전히 국외 시장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번 주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있어서 마음 편히 지켜볼 수가 있을 것이다. FOMC회의를 중심으로 각종 이슈가 나타나면서 기대감과 실망감을 만들 이번 주 시장이지만, 국내 증시는 기존의 매수한 종목들을 보유하면서 여유 있게 국외 시장의 흐름을 지켜봐도 될 것이다. 그리고 국외 시장이 추가 상승을 한다면, 그 이후에 추가 베팅을 하면 그만이다. 종목을 매수한 만큼. 이제는 흐름을 기다릴 차례이다. 오랜만에 긴 연휴라 즐거운 한 주가 될 것이다.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행복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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