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지키기 1인 시위 100일 기자회견 갖고 새 대안 제시



월평공원 관통도로(일명 동서대로)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월평공원갑천생태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인 시위 100일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에 시민들의 대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10일 오후 2시 대전시청 정문 앞에서 월평공원 관통도로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대안제시에 대해 대전시가 외면만 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속된 1인 시위와 집회의 이유를 밝힌 뒤 “월평공원 관통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시민사회와 지방정부가 힘을 모은다면 대전시의 도시불균형과 대중교통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자연생태계와 상생하는 도시관리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소중한 생태계를 훼손하면서까지 관통도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근본부터 되짚어본 결과 3가지 해결책을 찾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이들은 “대덕구 인구규모(21만명)의 자치구 하나를 새로 만드는 서남부권 개발이 더 이상 추진돼서는 안 된다”면서 “동서 간 지역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원도심 재생에 더 많은 노력과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 이어 20년도 채 안된 둔산 신도심마저 도심공동화의 대열로 내몰게 될 서남부권 신시가지 개발은 축소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 이유를 들며 6만5천명의 인구가 이동하는 수준에서 서남부권 개발을 축소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두 번째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이용체계가 완벽하게 짜인 대중교통망을 구축해 승용차 이용자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유도하는 근본적 해결을 위한 교통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승용차 증가율을 억제시키고 도로개설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서남부권 1단계 입주 전인 2011년까지 시내 전역이 하나로 통합된 대중교통네트워크를 확립해 교통문제도 해결하고 에너지, 환경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금정골과 갑천지역을 습지보호지역,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2011년까지 6만5천명이 거주하게 될 대규모 서남부권 개발로 인해 야생동식물의 우수한 서식처였던 갑천과 금정골의 습지공간은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월평공원의 금정골과 갑천지역을 습지보호지역 및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위협의 마지노선을 지켜 직접적 개발위협으로부터 방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대전시는 동서대로에 대한 행정절차를 재촉하지 말고 시민대안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시의 일방적 개발행정을 저지하고 관료와 전문가 손에 갇힌 도시정책과 대전의 미래를 시민공론과 시민합의의 공간으로 끌어내는데 모은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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