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처는 '전쟁같이 치열한 사랑'만이 약이다.

▲ 환상동화
무더운 여름 잠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나도 몰래 빠져든 달디단 낮잠과 같은 연극이 대전을 찾아왔다.

전쟁으로 세상의 빛을 잃은 여인과 세상의 소리를 잃어버린 한 남자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다음달 14일부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 홀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환상동화는 무용, 음악, 마임이 하나로 연결돼 다양한 장르가 연극이라는 큰 바다에서 서로 어울리는 모양새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연극이다.

때문에 단순히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연극을 왜 종합예술이라고 하는가라는 명쾌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의 연극을 통해 전쟁과 상처 그리고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노력 사랑, 희망을 한 무대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 연극은 전쟁이라는 악몽으로 입은 상처의 치료법은 오직 ‘전쟁보다 치열하게 사랑하라’는 답으로 가슴에 남는 연극이 될 것이다.

연극 ‘환상특급’의 연출가 김동연씨는 이번 연극을 통해 아픔을 이겨내는 인간 그리고 세상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한 개인의 고통을 그려내기 위해 그만의 독특한 장르와 대사 몸짓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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