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교수협 현안 문제 관련 성명발표
학교 측 “총장업적에 대해 걸고넘어진 것”

한남대학교 교수협의회가 이상윤 총장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전면공격을 감행하고 나섰다. 학교 측도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해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수협은 8일 ‘이상윤 총장의 총체적인 무능 행정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남대의 세종시 이전과 상징탑 이전 문제, 로스쿨 추진 준비 부족, 대덕밸리 제2캠퍼스 행정지원 부족, 사범대학장 미발령 문제, 학생지원비 부당유용, 부당해고로 인한 변호비용 지출 등을 비난했다.

 

교수협은 우선 이상윤 총장이 한남대 전체의 세종시 이전 음모를 규탄한다면서 “이 총장은 오정동의 본부 캠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종시에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밀실행정으로 대덕 제2캠퍼스를 포함한 한남대 전체를 이전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본부 캠퍼스와 제2캠퍼스를 모두 팔아서 이전하려고 18만평(A구역) 또는 15만 9천평(B구역)의 토지를 사려고 행정중심복

 

그들은 이어 “학생과 교직원 및 동문들의 의사도 제대로 물어보지 않은 채, 본부 캠퍼스를 팔아 8년 후에 15만이 될지도 모르는 세종시로 한남대 전체를 이전하려 한다”면서 “이것은 학교를 망하는 길로 몰고 가는 것이고 대덕구의 유일한 종합대학교가 없어지는 것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며 세종시 이전 반대와 매각 이전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재학생, 교직원, 동

 

두 번째로 그들은 이 총장이 로스쿨 유치에 관해 전혀 관심과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가 최근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과장 선전해 상징탑 철거에 따른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호도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로스쿨을 유치하려면 독자적인 법과대학원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 공사 착공을 했어야 하고 법학전문 도서관에 장서용으로 법학도서 구입의 발주를 서둘렀어야 하는데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이 총장은 로스쿨 유치의 걸림돌이 마치 총동문회의 상징탑 원상 복원 요구와 그에 따른 사태 전개 때문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을 총동문회 등에 전가하려는 비열한 책임전가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대덕밸리 제2캠퍼스와 관련해 “매입과정부터 많은 비리 의혹을 사더니 보수, 신축한 건물이 6개월도 안 되어 비가 새고, 하자보수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교양과목 수업을 위해 본부와 제2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은 콩나물 만원 버스에 시달리고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 일부 학생들은 수업 시간을 놓치고 있지만 학생들의 수업환경 개선은 외면하며 불요불급한 상징탑 철거 이전과 조경

 

사범대학 퇴출을 막기 위한 투자와 준비를 외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들은 “사범대학의 퇴출을 막기 위해서는, 2009년도 사범대학 평가에 대비해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인 부속 중․고등학교를 마련하고 예비 교사의 시청각 교육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기자재 구입 등의 투자가 필요함에도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그로인해 사범대학의 존속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지난해 총학생회장 선거 조직폭력배 개입사건과 관련해서는 “학생지원비의 불법․탈법적인 집행이 결국 현실로 밝혀진 것”이라며 “그러나 이상윤 총장은 학내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들에게 일언반구의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의 발표도 없고 경찰수사에서 밝혀진 비리혐의 관련자 및 지휘감독자인 학생복지처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수협은 “강신철 교수에 대한 대전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를 이행하지 않고 해임처분 무효확인 판결 등에 항소를 했다”면서 또 “강신철 교수의 대전고법 항소심과 서울행정법원 항소심, 조광선 전 노조 지부장의 대전지법 재판과 서울행정법원 재판에 각각 변호사를 3명씩 선임해 호화판 변호인단을 운영하는 등 부당해고를 정당화 하려고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지

 

그들은 상징탑의 철거 이전에 대해서 “상징탑의 설계자인 미술교육과 교수에 대한 부총장의 개인감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소문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은 다 알고 있다”며 “상징탑 철거는 부총장의 개인적인 완고한 고집에 따라 강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총장 자신은 결정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책임을 회피하고 교수협의 대화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총장은 부총장의 고집에 눌려 상징탑 원상 복원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총동문회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부총장이 자신이 도안 설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 정문도 철거, 교체하려 했었다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학교 측, 흠집 내기 위한 것일 뿐

 

철거 전의 상징탑 사진. 상징탑 가운데의 대리석이 떨어져 나간 것이 보인다. @사진제공 : 한남대 시설팀
이에 한남대 측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남대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계획은 어떠한 계획서 상에도 확정된 게 없는 한남대 국제대학 캠퍼스에 관해 부지매입 신청한 것”이라며 “부지가 몇 평이 배정이 되는 것도 모르는데 아니라고 해명해줘도 근거 없는 것을 자꾸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 저쪽이 더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로스쿨 유치에 관해서는 “로스쿨 유치추진위원장은 법과대학장”이라고 전제한 뒤 “교수협회장도 법대교수이니까 잘 알 것이다. 준비가 소홀했다면 법대에서 잘못한 것”이라며 모든 것을 흠집내기위한 성명이라고 주장했다.

 

대덕밸리 제2캠퍼스 하자보수와 상징탑 이전 등에 대한 교수협의 예산낭비 지적에 대해서는 “제2캠퍼스 하자보수는 장마철이라 못했고 지금 거의 끝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징탑 이전도 학생들의 안전에 시급성이 있었다. 상징탑이 부식돼 떨어지는데 사람이 맞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개강하는 후에는 학생들이 그 주위에서 행사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시급했다”고 강하게 반발했

 

사범대학장 미발령과 관련해서는 “장순협 교수가 사범대학장으로 발령돼 직무를 하고 있다”면서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그러는 것이다. 4년 동안 총장이 추진했던 주요업적에 대해 다 걸고넘어진 것”이라고 개탄했다.

 

총학생회장 선거 조직폭력배 개입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 마치 기소가 확정됐으니 처벌하라는 식으로 성급하게 얘기하고 있다”며 “그 내용에 대해 학교가 전 구성원들에게 공지했고 그 수사의뢰의 주체는 학생복지처인데 거기를 처벌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따졌다.

 

호화재판 등 예산낭비에 관해서는 “가처분이라는 것은 본 판결이 나기 전이다. 교육부 소청위원회와 행정재판에서도 기각됐고, 조광성 전 지부장도 노동위에서 기각됐으며 재판에서 패소했다”고 말하면서 “거기에 계속 불복해서 재판을 걸어오니 누가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 총장실과 부총장실 점거와 관련해서는 “총장은 그래도 그들이 교수이자 동문들이기 때문에 공권력투입을 고려하지도 않고 있으며, 정중히 수차례 퇴실을 요청했다”며 “때려놓고서 ‘왜 맞고만 있느냐’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번 성명이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 같이 양측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학생들이 진실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어 하루빨리 당사자들 간에 대화가 이뤄져 이번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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