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29. 미국)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베라 즈보나레바(26. 러시아)가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는다.

▲ 세레나 윌리엄스(29. 미국)가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세레나는 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서 세계랭킹 62위 페트라 크비토바(20. 체코)를 2-0(7-6<5> 6-2)으로 완파했다.

결승에 오르면서 세레나는 개인 통산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세레나가 윔블던에서 결승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6번째. 윔블던 우승을 세 차례(2002년, 2003년, 2009년) 차지했던 세레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1세트에서 세레나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세레나는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며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추격전을 펼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간 세레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4-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레나는 2세트에서는 크비토바에 2게임 만을 내주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세레나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정말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레나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21위 즈보나레바와 격돌한다. 지난 다섯 번의 결승에서 세레나는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30. 미국)와 맞붙었다. 비너스가 아닌 상대와 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레나와 즈보나레바의 상대전적에서는 단연 세레나가 5승 2패로 앞선다. 메이저대회에서는 2002년 프랑스오픈 16강과 2007년 US오픈 3회전에서 두 번 맞붙었는데 모두 세레나가 이겼다.

세레나는 "같은 상대를 상대한다고 해서 같은 방법만을 이용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면서 상대가 바뀐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기록상으로는 내가 이겨야 한다. 그러나 즈보나레바는 좋은 선수들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다"며 "즈보나레바는 승부욕이 강한 것 같다. 포기를 하지 않는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즈보나레바는 4강에서 세계랭킹 82위 스베타나 피론코바(23. 불가리아)에 2-1(3-6 6-3 6-2)로 역전승을 거둬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00년 프로 선수로 뛴 즈보나레바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것이 이전까지 즈보나레바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즈보나레바는 "흥분되는 일이다. 이 순간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결승에 오른 소감을 밝힌 뒤 "내 자신을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최고의 테니스를 펼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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