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등급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번 신용등급 하향 결정의 이유로 스페인 경제가 상당 기간 저성장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스페인의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의 하비에르 칸타벨라 나달 애널리스트는 전화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여전히 국가부채를 해결할 확실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S&P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올해 국가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최악의 재정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보다 경제규모가 큰 스페인은 지난 2009년 국내총생산(GDP)의 11.2%에 달하는 부채를 기록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올해 부채 수준을 GDP의 9.8%로 줄이고, 오는 2013년까지 유럽연합(EU)의 국가부채 권고수준인 GDP의 3% 이하로까지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P는 지난 27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당초 BBB-에서 정크(투자부적격)수준인 BB+로 내리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도 기존 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투자부적격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곳은 그리스가 최초이다.

그리스의 부채 규모는 현재 총 3000억 유로(3940억 달러 상당) 수준으로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이미 초과했다. 일부에서는 그리스의 부채가 오는 2010년에는 GDP의 12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패키지와 관련해 논의하고, 유로존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스트라우스 칸 총재는 "이번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와 모든 유로존 국가를 위해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 논의에)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혀 이번 사태가 즉각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그리스에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면 갚아야 할 차관이다"며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과거에 상환받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