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은 출장-이재선 총동문회장 ‘침묵’
행정부와 동문회 측 진실공방 이어질 듯

한남대 중앙로에 상징탑을 철거하고 새로이 설치돼 있는 분수대.

 

한남대 측이 총동문회 측에 보낸 공문
  한남대 총동문회의 총장실 점거사태가 만 하루가 다 돼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총장실 점거가 이상윤 총장의 이사회 소집회의와 관련된 서울출장으로 인해 대화를 하지 못해 골이 깊어지고 있다.

 총동문회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교수협의회와 한남대노조도 공고와 성명을 발표하고 총동문회의 총장실 점거를 지지했다.

 교수협의회는 “‘상징탑의 원상 복구 추진’을 보다 구체적으로 집행 실현하기 위해 참석 평의원 11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의결했다”면서 “상징탑의 원상회복을 위한 총동문회의 모든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교수협의회도 이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남대노조도 ‘상징탑 원상 복원을 위한 총동문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총장실 점거를 철회해 달라 당부

 한남대 측은 20일 총동문회 측에 ‘총장실 점거 퇴실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총동문회가 상징탑 문제로 개교 이래 초유의 총장실 점거라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 점에 심심한 우려를 표한다”며 “비서실장이 퇴실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24:00경에는 강제로 비서실장을 강제 퇴실시키고 보안용 CCTV도 작동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보냈다.

 또 “상징탑 문제는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오니 총장집무실의 농성을 풀어주길 간곡히 앙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총동문회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회신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서실장은 밤12시가 되자 자신이 스스로 걸어 나간 것이지 내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총동문회가 점거한 한남대학교 총장실. 총장실의 창문에는 상징탑 사진이 고스란히 놓여 있다.

어떤 것이 진실?

대운동장 옆에 이전해 짓고 있는 상징탑

 총동문회 정병주 사무총장은 “상징탑은 어느 대학이던지 동문이나 독지가가 기증하거나 하는데 학교에서 관리를 못한다고 하면 총동문회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2005년에 학교 측에서 보냈다는 공문에 대해서는 “50주년을 기념해 상징탑을 이전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검토사항으로 생각하자고 했지 동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6월 25일에 발송한 공문에 대해서는 “내용증명 형식으로 보냈다고 했는데 수신한 사람이 없다”며 “그 정도로 중요한 일이면 전화나 대면을 통해 말해야지 왜 서면으로 하고 끝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 총장이 2005년 당시 전임 한상봉 동문회장에게 구두로 승인을 받았다고 이재선 동문회장에게 밝혔으나 사실 확인 한 바 당시 회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화학과 이수민 교수가 한상봉 전 회장에게 E-mail로 편지를 보냈으나 말한적이 없었다는 답장이 왔었다”고 전했다.

 한남대 대외홍보팀 관계자는 “행사가 많아 교통체증이 있어 위험하다”면서 “상판이 낙하돼 위험하고 해서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동문회에 2005년과 지난 6월에 공문을 보냈는데 대답이 없었기에 공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의할 수는 있지만 점거까지 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회의에서 10월 1일까지 소위원회를 구성해 50주년 상징탑을 총동문회와 학교가 같이 세우자고 제의한 것으로 아는데 (총동문회가)이를 거절하고 느닷없이 점거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상윤 총장은 서울 출장 - 이재선 총동문회장 ‘노코멘트’

 20일 오전 이 사태로 인해 한남대 홍보실에 이 총장과의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서울 출장관계로 다음 날인 21일 일정을 잡기로 했다.

 이와 반대로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면서 한남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선 위원장은 “상징탑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노코멘트 의사를 밝혀 이번 점거 사태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오리무중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