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조상에 대한 감사의 예 올려
“예의 경시풍토는 향교가 없어졌기 때문”

20일 진잠향교에서 석전대제를 올리고 있다.


이건정 진잠유도회장
“원래 제사는 절을 두 번 하는데 여기서는 4번해. 왜 그런고 하니, 공자는 왕위칭호를 받았기 때문이지.”

20일 유교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진잠향교에서 석전대제가 열렸다. 70이 훌쩍 넘은 지역 어르신들 20여명이 전통 제례 복을 입고 집례와 축관, 집사를 맡았으며, 오헌관에는 초헌관에 노재근 유성구 부구청장이 맡았고, 아헌관에는 임재인 유성구의회의장, 종헌관에는 진잠초등학교 김인선 교장, 분헌관에는 성백일, 황주흥씨가 각각 맡았다.

석전대제는 총책임을 맡은 보기종(79)씨가 맡았다.
이날 집사를 맡은 이건정(75) 진잠유도회장은 “예로부터 조상에 대한 예의범절을 지키는 자는 나쁜 길로 빠지지도 않고 곧은길만을 걸었다”며 “요즘 아이들은 부모를 봐도 인사를 할 줄도 모른다”고 말하며 예를 경시하는 세대를 통탄해 했다.

그는 “향교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던 곳”이라며 “사람이 행동이 달라지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없애야 되고 안하게 되는 것 때문에 세상이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춧돌을 단단히 해야지 기초도 안 되있는 사람한테 박사학위를 줘봐야 무슨 소용이냐”며 최근 학력위조 사태에 대해 꼬집었다.

고유의 명절인 추석절을 앞두고 그는 “제사라는 것이 조상들이 와서 열심히 잡수신다고 생각하는 ‘신도강림 흠향(神道降臨 歆饗)’이라는 믿음으로 화려한 제사상 보다는 정갈하고 깔끔하게 차려야한다”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본디 초헌관은 고을 사또가 하던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도 구청장이나 부구청장이 맡아서 한다”고 설명했다.

제사를 지내는 오헌관과 집례, 축관들이 들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초헌관에 노재근 유성구 부구청장, 아헌관에 임재인 유성구의회의장, 종헌관에 진잠초 김인선 교장, 분헌관에 성백일, 황주흥씨

노재근 유성구 부구청장이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를 하고 있다.

김인선 진잠초 교장이 마지막 잔을 올리는 종헌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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