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시민토론회 재개최하고 금정골 우회방안 내놔

대전환경운동연합을 주축으로 23개 단체가 모인 월평공원 갑천 지키기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동서대로 대책위)의 거센 요구에 따라 대전시가 18일 ‘동서대로 건설 관련 시민대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는 동서대로 대책위가 지난 7월 13일 평송수련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찬, 반 양측의 패널을 참가시키지 않은 졸속 공청회라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주최가 된 이날 토론회는 찬, 반이 팽팽히 맞서 결국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로 끝났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전발전연구원 육동일 원장의 사회로 환경분야에 유병로 한밭대 교수, 박경렬 우송정보대 교수,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조세종 월평공원갑천지키기대책위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하고, 도시계획․교통분야에 김명수 한밭대 교수, 임양빈 건양대 교수, 장미연 서구의회의원,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전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처장은 “대전의 유동인구가 늘어나지 않고 내부에서 움직이는 상황인데 2030년에 서남부권에 어떻게 20만의 인구를 수용하겠느냐”며 “결국 이 계획은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초례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 말했다.

 

건양대학교 임양빈 교수는 “환경피해가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미 공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도로의 개설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이 토론회에 앞선 17일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지난 공청회와는 달리 발표자 신청을 접수했지만 결국 확정된 패널은 찬성과 반대 측이 각각 동수로 구성되지 않았다”며 “대전시는 환경 분야와 교통 분야를 동수로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찬반 입장을 균등히 선정하지 않아 편파성 시비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대전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차례의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갖고 주민의견을 수렴해온 대전시는 지난 5월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의견조사에 부친 결과 9,561명이 방문해 421명이 의견을 밝혀 이중 찬성이 261명으로 63%, 반대가 150명으로 37%로 나타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시는 동서대로에 대한 각종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대책위와 반대 시민들의 의견을 따라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3가지 대안을 내놨다.

 

대전시는 기존에 1,4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터널 470m를 포함한 연장 1.82㎞에 폭 50m의 8차선 도로를 건설안을 추진 중이었으나 이날 내놓은 대안은 터널이 100미터 줄어들고 교량도 1개를 더욱 늘려 공사비가 300억 원이 늘어난 총 1,800억 원이 투입돼 습지지역인 금정골을 우회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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