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도매총판업체 소매업 진출 저지하는 어수선한 집회

선화동 목동길의 집회현장. 이른 점심을 먹은 대책위 소속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대전광역시 서점조합연합회 소속 회원 20여명은 가칭 중소서점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옥재)를 결성해 한 서적도매총판업체를 대상으로 집회를 벌였다.

18일 오전 10시부터 이들은 선화동에 위치해 있는 A서적도매총판업체 길 건너편에서 피켓을 놓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대책위는 A서적도매총판업체가 소매서점을 별도로 개업해 직접 영업을 함으로써 소규모 서점들이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므로 이를 철회하라는 요구안을 내세우며 집회를 했다.

대책위 서병길 간사는 “총판업체가 대형소매서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원과 학교에 도서를 납품하지 않기로 약속돼 있으면서도 간접적으로 납품을 하는 편법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서적도매총판업체의 관계자는 “법인체이기 때문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생계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자신들도 학교나 학원에 배달을 하면 안 됨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저렇게 하고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총판 업체가 여기 한 곳도 아닌데 영업방해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도·소매업종이어서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사람들을 동원해 머리수(인원)로 밀어붙이니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책위의 이날 집회는 생존권이 걸렸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만큼 표정들이 대부분 밝았으며, 준비한 머리띠와 피켓을 들고 있는 이가 5~6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강성을 띄지 않았다.

A서적도매총판업체 대표도 이날 의례적인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았으나 “손님하고 얘기 중이니 조금 있다가 다시 와라”며 냉대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서점조합 정관에 도매업체는 오는 27일까지 집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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