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숭동 대전시 교육감 예비후보, 세종시 수정안 강력 비판

▲ 한숭동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수정안은 대전교육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대전시 교육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한숭동 예비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은 대전교육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 예비후보는 11일 서구 갈마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졸속으로 마련한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위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분야까지도 이용하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대전교육의 블랙홀이 되어 대전 공교육의 붕괴를 가속화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숭동 예비후보는 “정부는 세종시에 설립예정인 공립고 20개 가운데 1~2개를 자율형 공립고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과 외고 및 국제고, 과학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를 연차별로 1개교씩 세종시 안에 개교한다는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소개한 뒤 “세종시를 무슨 ‘특목고의 도시’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정부는 세종시의 초기 인구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우수 고교를 유형별로 1개씩 설립하고, 자율형 사립고를 세종시 입주 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유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비가 기존 고교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자율형 사립고 등을 대폭 늘려 ‘이명박식 부자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 이외지역에 있는 특목고 졸업생 중에 자신이 살고 있는 시도의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3.6%에 불과하다”며 “세종시는 대전,충청지역 인재를 세종시로 끌어들여 다시 수도권 명문대학 등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종시에 특목고나 자사고가 신설되면 대전에 이미 존재하는 특목고가 우수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대전지역의 초,중학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에 목을 매다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고 “대전지역의 공교육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예비후보는 “고려대 등 소위 일류대학들이 세종시로 옴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입학자원 확보가 어려운 대전의 11개 4년제 대학과 5개 전문대학은 입학정원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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