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및 주민들 한국철도시설공단방문 항의집회

경기도 동두천시 시민들이 17일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시의원들과 시민들이 대전에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항의 방문해 집회를 가졌다.

동두천시의회 형남선 의장과 임상오 부의장, 홍운섭 의원, 박수호 경기도의회의원과 동두천 모범운전자회, 해병대전우회, 자율방범위원회 소속 회원 등 40여명은 1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본사사옥이 자리하고 있는 대전을 방문해 여섯 가지의 현안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소요산 건널목 입체화 △소요산역 주차장확보 △소요산역 육교설치 △정장로 지하차도 평면화 △폐선부지 무상사요 △폐 담장 철거 등이다.

임상호 부의장은 이날 “동두천이 인구가 적어 홀대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만 있는데 악을 쓰고 칼로 배를 찌르는 마음으로 의원들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임 부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에 수도권사업본부를 방문해 타당성을 얘기했더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그런데 국회의원들도 된다고 했는데 하루아침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입장이 돌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이 있으면서도 불용처리 하려고 한다”며 “기반시설이 돼 있지도 않는데 인구가 적으니까 정부가 이렇게 관심이 없다”며 서러움을 토했다.

동두천시 대표들이 서상교 건설본부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여분 간 집회를 벌인 후 시설공단 이사장을 만나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돼 건설본부장을 만났다.

10층에서 서상교 건설본부장은 첫 마디로 “나는 이 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며 “감사원에서 지적받아서 부가세 200억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라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불용처리되는 예산에 대해 “감사원에 지적을 받았고 불법인데 어떻게 알면서 불법으로 하라고 하겠느냐”며 “동두천 시민들에게 해주겠다고 얘기한 직원을 징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 사람(신용성 수도권본부장)이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공단방침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출마하려고 인기몰이 발언을 한 것인지 아니면 기분에 따라서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못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 같은 서상교 건설본부장의 발언에 발끈하며 “예결위 국회의원들과 경기도지사까지 찾아가 전철공사에 필요한 2천억원의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해줬는데 딴 소리하고 있다”며 “조직 간에 의사소통이 이렇게 없는 조직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형남선 의장은 “지금 내 모습이 원숭이, 꼭두각시 같다”며 “시설공단에서 노력하는 것 같아서 요구하는데 따라서 원숭이 노릇도 마다하지 않고 다 했다. 처음부터 시설공단 측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다면 매달리지도 않았을 텐데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서명도 다 받아다가 주고 여의도와 청와대를 밤을 새며 시민들과 걸어 다녔다”고 토로했다.

결국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형남선 의장을 비롯한 지역대표들은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구했고 서 본부장은 이에 “다른 사업의 예산을 삭감해서라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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