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의 대선출마선언에 부쳐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대표가 어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였다. 지난 보궐선거 때, 충청권의 결집을 호소하였던 그가 이제 결집된 힘을 전국에 보여주자고 선동하고 나선 것이다.

심 후보의 출마에 대해 기자들의 첫 질문은 “누구와 연대하시겠습니까”였다. 독자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이런 질문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심 후보는 불쾌한 심정을 밝혔다고 한다.

이어진 질문도 “충청권의 표심을 결집하는 것이 목표”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곧바로 불쾌한 듯 “다른 후보에게도 경상도, 혹은 전라도의 표심을 결집하는 것이 목표냐고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어떻게 보면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출마선언을 한 후보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얼토당토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중심당은 그 전신 격인 자민련 시절부터 충청의 맹주를 자처하며 때로는 한나라당에, 때로는 민주당에 붙어 충청권의 의석을 지켜온 발자취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심 후보의 출마선언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후보와 연대하

심 후보와 국민중심당은 다시 한 번 과거 자민련과 같이 충청의 맹주로 부상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김종필과 자민련이 걸었던 그 길을 그대로 가려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할 것이 있다. 지역을 거점으로 정치적 지분을 획득하겠다고 하는 퇴행적인 발상은 이미 국민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아무리 지역주의와 ‘지역정당’은 다른 것이라 열변하여도 국민들의 눈에는 국민중심당이
심 후보의 대선행보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심 후보와 국민중심당이 지역주의를 복권하려는 꿈을 꾼다면 곧바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2007년 9월 13일 한국사회당 대전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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