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가족 등 300여명 모인 가운데 동부소방서장 장으로 치러져
지난 11일 순직한 대전 동부소방서 姑 라민수(38)소방위에 대한 영결식이 동부소방서에서 진행됐다.
동부소방서장 장으로 치러진 이번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박성효 시장과 김영관 시의회의장 및 지역 기관단체장들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밖에 소방가족 300여명이 참석해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영결식에서 김성연 동부소방서장은 추도사를 통해 “끝까지 단 한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모습을 떠올린다”며 “두 딸과 아내를 남겼지만 소방가족 모두가 그들의 아버지가 될 터이니 고이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덕암119안전센터에서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조성재 소방교는 “당신은 ‘보이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나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도 늘 일에 보람을 느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당신이 못다 이룬 그 삶을 충실히 살아가겠다”고 전해 유가족들과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인이 남겨놓은 큰 딸(11살)도 “아빠는 언제나 든든한 정신적 버팀목이었다”며 “훌륭했던 아빠의 기억을 남겨놓은 채 꿋꿋이 살아가겠다”고 말해 영결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끝내 참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이날 영결식에서 고인은 소방장에서 1계급 특진해 소방위로 승진됐으며,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됐다.
姑 라민수 소방위의 시신은 이날 11시 화장장으로 이동됐으며, 오후 4시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故 라민수 소방위는 지난 11일 오전 8시 17분경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램프구간에 차량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귀가하던 중 타고 있던 펌프차량의 뒷바퀴가 터지면서 전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