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가양동 대주파크빌아파트 일부 입주민 의혹제기

당시 작업일지상에 기록된 사진. 일부 입주민들은 이 장송을 제거할 경우 보통은 토막을 내지만 사진상에는 뿌리돌림을 한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 식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소나무 등 수십 그루가 주민들의 동의 없이 교체돼 물의를 빚고 있다.

동구 가양동의 대주파크빌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단지 내 조경목이 교체 전과 후의 차액이 최소 수백에서 수천만 원 정도 발생했다며 이에 반발해 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고사 직전인 장송 1그루와 느티나무 1그루를 제거하고 새 나무를 식수하기위해 지난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단지 내 조경목 하자보수 작업 중 대주파크빌아파트 대표회의가 주민 동의 없이 멀쩡한 장송 19주 등 7종의 나무 2,100여 그루를 추가 교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6월 당시 시가 400~700여만 원 가량의 장송 20여 그루를 제거하고 시가 4만5천 원~30여만 원 선 밖에 되지 않는 감나무와 공작단풍, 둥근 소나무, 섬잣나무 등 8종 80여 그루를 식재했다고 전했다.

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낸 일부 주민 중 K모씨는 “고사목에 대해서만 교체작업을 한다고 했지 다른 나무에 대해서는 공지한 바 없다”며 “입주자 대표회의서 주민동의 없이 의결할 수 있는 사항이냐”며 반발했다.

C모씨는 “이후 문제를 제기하자 7월 회의서 대표가 차액에 대해 대주건설 측으로부터 돌려받던지 원상복구에 관한 각서를 받아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언제 가능하냐고 묻자 하자보수 기간이 끝난 후인 3월 말에 가능하다고 말해 ‘못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금년 10월 말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표자에게 “사과문을 해달라고 했더니 ‘알았다’는 대답만 했을 뿐 아직까지 사과문을 공고하지도 않았다”면서 “몇 천만 원 상당의 나무를 뽑아가고 수백만 원 가량의 나무를 식재한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할뿐더러, 약속을 바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태도를 볼 때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당시 소장을 맡고 있던 강 모 소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사 직전의 나무가 고사된 것인지 될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그 장송이 죽은 것을 판별하려면 적어도 5년은 걸린다는 방송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낙엽을 치우는데 드는 쓰레기봉투 하나도 못사게 하는 사람들이 그 나무 하나를 살리려고 수액을 사서 쓸 수 있게 하겠느냐”며 “장송이 식재돼 있는 자리는 지하주차장이 있어 토심이 얕아 다른 나무도 고사할 수 있어 대표자회의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본지는 입주자 대표와 전화통화를 시도하려 관리소에 전화를 걸었으나 “입주자 대표가 통화하기가 껄끄럽다고 했다”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다며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내가 대신 물어봐 알려주겠다”고 말해 직접 통화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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