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방 후 길게는 3개월까지 '끙끙'

구직자에게 가장 힘든 일은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니, 바로 입사 지원한 기업에서 탈락 통보를 받았을 때의 충격과 실망감을 이겨내는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서류전형이 마감되는 시기에는 주변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구직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공채 탈락 후 구직자들이 겪는 후유증은 어느 정도일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가 올 들어 공채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760명을 대상으로 ‘공채탈락 슬럼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공채 낙방 이후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다는 구직자가 84.6%에 달했다. 즉, 탈락의 충격이 이후 취업준비에 극심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 슬럼프가 왔다고 느꼈냐는 질문에는 ▶‘채용공고 검색이나 입사지원 자체가 귀찮아질 때’(40.7%)가 첫 손에 꼽혔다. 의욕상실로 인해 취업준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공고검색, 입사지원에도 손을 놓게 된다는 것.
▶‘서류전형에서 또 다시 탈락할 것처럼 느껴질 때’(36.7%)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면접까지 응시한 경험이 있지만 이후 1차 관문인 서류전형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실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슬럼프를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 입사지원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을 때’(16.3%),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험의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4.2%) 등이 대표적인 슬럼프 증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슬럼프는 대부분 ▶‘1주일 미만’(36.1%)이면 해결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2주일’(28.6%)이나 ▶‘1~2개월’(17.9%)처럼 장기간을 요하는 구직자들도 있었다. 그 외에는 ▶‘2~3주일’(10.4%), ▶‘2~3개월’, ▶‘3개월 이상’(2.8%), ▶‘3주일~1개월’(1.4%) 순이었다.

하지만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해서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그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는 ▶‘억지로라도 할 수 있는 한 취업 준비에 힘쓴다’(42.3%)가 1위를 차지했다. 어찌됐든 구직자, 취업준비생의 처지인 만큼 ‘본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구직자가 절반에 가까운 것.

그 외에 ▶‘취미생활 등으로 관심사를 돌려 취업준비 이외의 활동을 한다’(24.6%)처럼 다른 활동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구직자들도 많았고,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쉰다’(20.1%), ▶‘극복하지 않고 그냥 저절로 나아질 때까지 기다린다’(10.1%) 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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