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동영 등 대선예비주자들 ‘이명박’ 집중공격
대전시당 위원장에 박병석 의원, 최병욱씨 공동 추대

좌측부터 손학규, 신기남, 정동영, 추미애, 김두관 대선예비주자들.


지난 20일 열린우리당과 합당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전광역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대선예비주자 5명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친북좌파’세력이라는 발언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또, 두 번의 정권 창출에 큰 역할을 한 대전·충청의 결집력을 다시 한 번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30일 당원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둔산동의 오페라 웨딩홀에서 개최된 대통합민주신당 대전광역시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대선예비주자들이 이명박 시장과 한나라당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후보들 중 첫 번째로 축사를 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아침에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미국 대사를 만나 이번 대선이 보수 우익대 친북 좌파의 대결이라고 했다”며 “이런 망발을 하는 수구냉전세력에게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6자회담이 이뤄질 수 없고 북한은 핵무기를 다시 개발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비전이 있고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 나라 경제가 남북평화 없이는 발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경기지사시절 7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수원 R&D에 3천억을 투자했으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부분에 6천50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내가 이렇게 뛰었을 때 이명박 후보는 고작 일자리 12만개와 교육에 1천억도 투자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기남 예비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대표라고 하는데 아마추어 같다”면서 “이 후보의 공약 중 7% 경제 성장은 못한다. 4%만 해도 굉장하다. GDP 4만불을 언제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대운하 같은 무책임하고 허황된 공약만 늘어놓는 아마추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나는 경제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듣기 좋지 않다”라고 말한 뒤 “이제는 먹고 살 만큼 경제가 발전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을 따뜻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복지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정동영 예비후보는 “이명박은 끝까지 못 간다. 박근혜가 말하길 ‘시한폭탄’후보라고 했다”며 “12월 선거가 끝나고 그 시한폭탄이 터지면 국가가 큰 혼란을 겪기 때문에 12월 이전에 터뜨려야 한다”며 대선 승리로의 분위기로 몰았다.

중앙당 지도부들과 시당 위원장들 그리고, 대선예비주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은 하루 빨리 세 가지를 사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전충남민들에게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수도를 막겠다’고 한 발언을 사과하고 국가 원로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협박조로 ‘이번 선거에 개입치 말아달라’고 한 것과 남북정상회담과 평화철학을 지지하는 국민이 70%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신당 후보 9명 모두를 친북좌파세력이라고 한 것에 대해 참아서도 안되고 분명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색깔론이 이제 드러났다”며 “아무죄 없는 청년들을 사형장으로 보내고 10년 동안 민주정부를 용공, 친북, 좌파로 몰아 부친 수구세력에게 정권을 절대로 돌려줄 수 없다”고 강력히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의 경제정책에 대해 “우리의 자금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중동특수와 베트남 특수에 이어 제3의 특수를 노릴 수 있다.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면 북한주민 10%를 일 시킬 수 있고 그로 인해 인민군대의 숫자를 줄임과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온다”며 “개성공단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로 모색 등의 방법은 평화를 뿌리내리고 경제를 살릴 수 있으나 청계천은 절대로 국민

추미애 예비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지난 경선에서 불도저 대통령, 부동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은 경제 진로와 함께 평화안보와 외교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가장 기본적인 도덕도 안 갖춰졌지만 평화통일에 대한 기초 상식조차 갖추지 못한 것을 보고 섬뜩함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을 한꺼풀 벗기고 보니 건전한 대북 안보관은 찾을 수 없었고 다시 독재적 리더쉽이 자리잡고 있었다”며 “한나라당은 미국 강경파도 수용한 햇볕정책을 북핵사태를 조장한 책임자라고 주장한다”고 말한 뒤 “차라리 미국에 잘 보이고 싶으면 ‘나는 친미가 좋다’고 발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김두관 예비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비교했을 때 나는 실력을 갖춘 후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면서 “종부세 도입과 주민소환제, 발언제, 투표제를 고건 전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의 질책을 받으면서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배짱이면 이명박도 꺾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은 제3기 민주개혁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충청의 힘을 결집해 달라”고 호소했다.

축사 이후 예비후보들이 자리를 뜨자 참석했던 당원들도 함께 밖으로 나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한편, 대전광역시당의 위원장에는 농민운동가로 잘 알려진 최병욱씨와 박병석 국회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행사가 끝나가기도 전에 참석자들 대부분이 자리를 뜨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