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유성에 집중 구도심은 아직도 찬바람

대전의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지적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3021건에 그치던 부동산 거래 건수가 올해 같은 시기에는 5177건으로 무려 7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대부분의 부동산 거래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3억 미만의 거래가 총 5177건 중 4700여건에 달했고 대부분 개인간 거래로 5177건 중 3550건으로 분석됐다. 또한 법인과 개인 간의 거래는 1448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거래의 형태 역시 총 건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3489건으로 단연 우위를 차지한 반면 단독 주택 390건 다세대 주택 262건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전시관계자는 토지 거래 규제 완화, 집값 상승세와 주택시장 회복,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에 경기 회복 심리가 작용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9월에 터지 점을 감안하면 이런 현상을 완연한 부동산 경기 회복이라는 섣부른 진단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전세 대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억 미만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전세를 구입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물의를 해서라도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런 추측을 반영하듯 지난해 9월 대비 5개 구청의 주택 거래 동향 증감 비율을 비교해 보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는 곳이 대전 서구로 지난해 대비 156%가 늘어난 2092건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유성구가 110%늘어난 91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동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겨우 13% 늘었고, 중구는 38%, 대덕구 역시 31% 증가하는 것에 그쳐 주택 거래에 있어서도 극심한 동서 격차를 겪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결국 대전시의 주장처럼 전체적인 경기 회복세에 의한 주택 경기 활성화보다는 결혼과 이사철에 나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156%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대전 서구 역시 관저동 지역의 임대아파트가 대량 분양 되면서 가득이나 전세를 구하지 못한 무주택 세입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쏠림 현상이라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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