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점사업 국비 463억 원 필요, 실제는 10%에도 못 미쳐

서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주민과 원만한 보상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해 반발이 심하고 국비 지원까지 쉽지 않아 걱정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9일 성연면 오사리에서 70여명의 주민들이 심한 몸싸움과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서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기공식’이 열리고 있는 현장. 신현수 (주)서산테크노밸리 대표이사, 신동혁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등 관계자와 각계 인사 및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유상곤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래 첨단도시의 첫 삽을 뜨는 뜻 깊은 날"이라며 "90세대의 원주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쾌적한 환경 속에 인간과 자연이 중심이 되어 행복한 서산을 여는 데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철수 시의회의장도 "이 사업은 지역과 주민이 상호 협력할 때 극대의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시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므로 시민의 아픔을 배려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의 말은 달랐다. 한 마을주민은 “주거 이전비나 토지보상, 이주대책 합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첫 삽을 뜨는 일은 성연주민들을 땅에 파묻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 사업은 2011년까지 첨단복합단지를 조성하여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제3섹터방식으로 서산시(20%)와 한화그룹(65%), 한국산업은행(15%)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가 생겼다. 서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산테크노벨리와 서산2일반산업단지, 대죽폐수종말처리장 등에 내년도 국비가 463억원이 지원되어야 하나 실제 반영된 예산은 10%에도 못 미치는 36억 원뿐이다.

2일 국회사무처에서 주관한 지방의원 연수 중 국회의장과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에 따르면 서산지역에서 현재 공사중이거나 보상중인 산업단지의 공사비 중 국비가 10%에도 못 미쳐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신준범 시의원의 자료를 보면 사업장별로 서산테크노벨리오폐수 처리장에 49억 원 중 지원금 0원, 용수공급시설 100억원 중 지원예산은 3억7500만 원이었다. 서산2일반산업단지 진입로 개설 140억 원 중 19억7500만원, 서산2일반산업단지 용수공급 시설 14억원 가운데 8억원만 반영돼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정부의 4대강 살리기로 인한 지방재정 부족이 현실로 나타나 현재 공사가 진행 중 이거나 보상하고 있는 대형 사업장에 내년도에 지원되어야 할 국비가 거의 끊겨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 지역발전 정책과 담당자는 “서산테크노벨리 오폐수 처리장 시설에는 총200억 예산 중 75억, 용수공급시설 100억 원 등 총 175억 원의 예산을 중앙부처에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테크노밸리는 2006년 1월 서산시와 한화그룹, 한국산업은행 간의 MOU 체결 이후 지난해 1월 개발계획 승인과 8월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착공해 공사를 진행 중으로 이번 기공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착수한다.  충남포커스/ 한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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