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 3만여 시민 함께 해

[국회, 김 전 대통령 영결식=유명조 기자]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일장 국장이 오후 2시 국회 앞 광장에서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분을 비롯해 민주당원과 국회의원, 시민대표 등 3만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오후 1시 55분 영결식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해를 태운 캐딜락이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족들과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 등 3만 여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을 실은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배웅했다.

중앙 빈소 앞에 제단이 마련됐고, 양 옆으로 LED 대형화면이 설치돼 영결식 내내 영상이 상영됐다.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도 이곳에서 상영됐다.

제단 앞 맨 앞줄엔 전직 대통령과 장의위원, 상주와 유가족 등 주요 인사들이 앉았고, 뒤로 주한외교단과 정부 측 장의위원, 유족 측 장의위원이 자리를 했으며, 시민대표 등 각계 인사들과, 유족이 추천한 조문인사들이 4개 구역에서 영결식을 함께 했다.

이어 오후 2시 정각 한승수 국무총리의 사회로 영결식이 열렸다. 국민의례에 이어 약력보고, 조사, 유족 측의 추모사, 종교의식, 대통령님 생전 영상, 헌화와 분향, 추모공연, 조총발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사회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 수석비서관, 연극인 손 숙 전 환경부장관 두 사람이 맡았고, 약력보고는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조사는 장의위원장 한승수 총리가 낭독했다.

이어 추모사는 여성계와 재야 원로인사인 박영숙 한국사회 환경정책이사장이 낭독했으며, 추도사는 장의위원 중 박영숙 선생이 추도사를 읽으며 고인의 슬픔을 함께 했다.

5분 분량의 생전 영상이 상영된 후에 헌화와 분향 순서가 진행되는데,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직 대통령, 장의위원장, 3부 요인,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대표, 조문사절, 주한외교단의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이 이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도 전직 대통령의 헌화분향 순서에 함께 했다.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소프라노 김영미 교수와 평화방송 어린이 합창단,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노래는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두 가지 노래를 부르는데, 김 전 대통령이 생전 당시 즐겨 부르시던 노래들이다. 영결식은 21발의 조총을 끝으로 오후 3시 끝났다.

영결식이 모두 끝나고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태운 캐딜락 영구차량은 운구를 위해 이동했다. 맨 앞에 사이카, 뒤에 대형 태극기를 이동시킬 차량 4대, 뒤에 영정차량과 캐딜락 영구차량이 붙었으며, 유가족과 국회위원 차량, 취재차량, 예비 영구차량, 경찰 사이카, 순찰차 긍의 순으로 운구행렬에 뒤 따랐다.

국회를 출발한 영구차량은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활동했던 여의도 민주당사를 잠깐 들러 주의를 바라보고, 서강대교를 향해 출발했다. 서강대교를 천천히 지나면서 동교동 사저를 향해 시속 30km내외로 운구차량이 사저에 도착했다.

앞서 어제 공개된 바와 같이 사저에 도착한 운구행렬은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이 차에서 내려 앞에 있던 영정을 들고 정원, 1층 거실, 식당, 2층 서재, 침실, 치료받던 곳 등을 둘러본 뒤 다시 거실로 나와 이 여사의 바람이었던 오랜 시간 있고 싶다며 한 동안 사저 안에서 영정을 들고 한 평생을 같아 살아왔던 순간을 회생하며 함께 했다.

사저에서 나온 이 여사와 유가족들은 옆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향해 이동, 1층과 2층 전시실, 5층 대통령 집무실을 영정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고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사저 앞에는 기자들을 위해 포토라인이 만들어 졌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은 운구차량이 도착하는 모습과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유가족들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 사저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호와 안전을 우려한 민주당과 정부는 풀 기자단들에게만 공개했다.

시청광장에 도착한 운구차량은 수만 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면서 고인의 영정에 묵념을 하고, 이어 시청광장에 도착한 유가족 차량에서 내린 이희호 여사는 시민들과 국장으로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게 된다.

인사를 마친 이희오 여사는 다시 차량에 탑승, 김 전 대통령이 정치생활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면서 가장 먼저 도착했던 서울역으로 출발했다. 서울역 광장 앞에 잠깐 멈추어 청년 시절 청운의 꿈을 안고 호남선을 타고 도착했던 서울역 호남선 방향으로 바라보면 생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5분 내외로 시간을 보낸 뒤 출발한다.

서울역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동작대교를 건너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현충원에 도착한 운구차량은 영정이 먼저 내리고, 이어 유가족들이 모습을 보였으며, 이어 캐딜락 영구차량에서 김 전 대통령의 유해가 담긴 관이 내려진다.

이어 종교행사와 헌화 및 분향, 하관, 봉분을 조성, 다시 조총 21발이 발사되면서 묵념과 함께 안장식은 마무리 된다.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들은 동교동 사저로 출발하여 휴식을 취하게 된다.

한편, 국회에서 출발하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하기 까지 이동경로에 모든 차량이 양방향 전면 통제되고 오후 5시경 현충원에 도착하면 차량통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저에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통제시간은 더 늘어날 것이며, 예상보다 일찍 출발하면 총제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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