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도소서 아들 흥업이에게 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옥중시절 아들 흥업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오늘 오후 3시 국회 브리핑실에서 공개한 옥중서신에 부인과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로 청주교도소에서 직접 쓴 것이다.

이날 공개한 옥중서신에 담긴 내용은 기자들을 위해 원본을 복사한 사본으로 원본은 이희호 여사가 보관하고 있다.

80년 12월 7일 아들 흥업이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한다.

네 편지에 너의 장래에 대해서 하느님을 믿고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퍽 마음이 놓였다. 네가 지금 같은 착한 마음과 하느님의 전적인 신뢰를 일관하면 너의 장래에는 반듯이 광명이 있을 것이다.

이미 말한대로 너에 대한 내 경험을 통해서 너는 건전한 판단력과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것을 아는 알고 있다. 이제 장래를 위해 준비에만 꾸준히 노력하여라. 내 경험으로는 사람을 대체로는 어떠한 환경이든지 자기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선용할 수가 있으며 꾸준한 노력만이 진보발전의 원동력이다.

지금 내가 가장 후회 되는 것은 79년의 연금생활 때 너의 형제와 같이 영어공부를 마스터하지 못한 일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신앙생활이건 공부건, 선행이건, 모두가 너무 초래하지 말고 그러나 절대 쉬지말고 꾸준히 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는 반듯이 좌절이 있고, 의혹이 있고, 권태가 있으며, 또 이를 중단할 구실도 방견된다. 그런데 자기를 잘 설득하고 새로운 자각으로 새출발 하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도 자기자신과의 토론과 설득과 결심의 일생이며, 새 출발은 거듭하는 일생이다.

네가 집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너의 어머니 편지로 알았다. 잘 한일로 생각된다. 최근 아버지가 읽은 책 중 "제트의 물결", "새로운 산업국가", "하나의 믿음", 불 확실성의 시대"가 매우 유익했다. 살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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