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명의 조전도 유가족에 보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하루만인 19일 오전 서거에 조전을 보내 애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아침 뉴스에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 때 이틀 뒤에 보낸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하루 만에 보내 김 전 대통령의 남북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전에는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며,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애석하게 서거했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사거 소식에 신속하게 보도하고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낸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에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발표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19일자 1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하여 조전 내용을 실었다.

신문이 전날 윤전기를 통해 인쇄가 되고 다음 날 발행된다는 점을 미뤄 보아 노동신문은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일 신문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소식을 전달한 북한이 이번에는 조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기와 인원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조의 방문단은 조선노동당 비서와 부장 등을 비롯해 5명 정도가 올 것으로 보이며, 서울에서 1박2일간 체류한 뒤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이 22일 조문단을 보낸다면 23일 국장 격상으로 김 전 대통령 장례식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영결식장에 참석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북한이 김 전 대통령 장례절차와 일정 등을 확인한 뒤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낸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며, 조문단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단은 북한 내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5명이 올 가능성이 높으며, 당일이나 사안에 따라 1박 2일 체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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