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처녀와 사득총각이 사랑한 부사샘에서 칠석놀이보존회 선 보여

대전시 중구(구청장 이은권) 부사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사칠석놀이 보존회(회장 김준헌)에서는 오는 8월 19일(일) 음력 칠월 칠석날을 맞아 전통 민속놀이인 부사 칠석제가 펼쳐진다.

구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부터 보문산에서 선바위 치성과 부용제를 지내고, 10시에는 부사동 부사다목적복지회관 샘터에서 이 지역 주민과 민속놀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하는 이 놀이는 선바위 치성과 부사샘 치우기, 부용과 사득의 합궁놀이, 놀이마당 등의 민속놀이를 선 보이며 10시 30분에는 부사칠석놀이유래비 제막식있다.

이번에 설치하는 유래비는 부사칠석놀이보존회에서 전통민속놀이인 부사칠석제를 계승, 보전하고 민속문화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도모하기 위해 갖는 이 놀이는 매년 윗말과 아랫말주민들이 모여 마을내에 있는 부사샘을 청소하고 주민간에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화합 한마당 축제 행사로 치뤄지고 있다.

이 보존회는 지난 1992년 중구 민속놀이로 선정되어 1993년 대전시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 1994년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회원 120여명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사 칠석민속놀이는 이 마을의 지명설화(地名說話)에서 비롯된다. 백제시대 때는 이 마을이 윗말과 아랫말로 나뉘어 있었다. 본디 두 마을은 사이가 아주 나빴다. 그런데 윗말에 사는 부용(芙蓉)이라는 예쁜 처녀와 아랫말의 사득(沙得)이라는 총각이 서로 사랑을 나눈다.

한편 그 무렵 신라가 백제를 침략하자 사득 총각은 백제군으로 전쟁터에 나가 죽는다. 이를 알리 없는 부용처녀는 사득을 기다리며 매일 같이 부사샘만을 보며 기다리다가 결국 뒷산 선바위에서 실족하여 죽는다.

마을 공동샘을 윗말에는 ‘부용이 샘’ 이라고 부르고 아랫말 사람들은 ‘사득이 샘’이라고 불렀으나 두 사람의 영혼 결혼식을 올려준 마을 사람들은 부용과 사득의 첫 글자를 따서 ‘부사샘’이라 결정하고 고사를 지낸 뒤 합궁놀이를 하였다. 따라서 이 샘이 근거가 되어 ‘부사리’라고 부르고 상부사리, 하부사리로 나뉘고 이 지명이 오늘날의 ‘부사동’ 으로 불리어 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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