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수지 흑자 속 아랫목은 아직도 냉골

당초 마이너스를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으나 수출 총액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가 아랫목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지식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무역 수지는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46.1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일 계속되던 마이너스의 공포에서 일단 벗어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무역수지 흑자 전환의 원인이 예년처럼 순 수출 증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3월 수출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 감소한 283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출의 감소보다 수입 감소폭은 더욱 크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든 237억 달러를 기록해 흑자 아닌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집안으로 따지면 절대 수입이 많아진 것이 아니라 경제 형편이 어렵다 보니 아이들 두세곳 다니던 학원 한곳으로 줄이고 남편 몰던 자가용 팔고 버스타고 다닌 덕에 가계부에 여유가 생긴 꼴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 역시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사분기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22.6%가 감소했고 이같은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품목인 선박이 수출 호조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와 자동차의 경우 국제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산업별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