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 성과 홍보 치중 주객전도됐다 비난

이완구 지사는 기자회견 내내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해 빈축을 샀다

충남도 이완구 지사는 18일 일본 방문 기자회견의 형식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지사가 일본 방문 성과를 지나치게 앞세우다 보니 기자회견과 간담회, 국장회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도 하고 있다.

 

이날 이완구 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주일동안 일본을 방문하면서 그동안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구마모토현과의 관계가 지극히 형식적인 관계였다”고 평가하고 향후 자매결연에 대해 “실질적인 대외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매 결연을 맺은 구마모토 현은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백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평가하고 구마모토 현에서 올해부터 열리는 ‘대백제전’에 2천 여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보내주기로 했다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숙박 시설들을 확보할 것을 기자회견도중 지시했다.

 

또한 현지에 충남도 출장소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인사의 파격을 통해 실질적은 업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 내내 취재온 기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완구 지사가 기자회견을 나온 것인지 아니면 직원회의에 나온 것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기자회견 도중 업무에 대해 지시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비춰졌기 때문이다.

 

또 일본 방문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충남도 경제 부지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하나도 제시 되지 않은 채 일본 방문 성과 홍보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를 지시하는 대목에서는 기자회견장이라는 이미지가 들지 않을 정도로 관련부서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백제문화를 일본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든가, 구마모토 현에 가보니 백제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가 현지 관료를 만난 자리에서 이사람은 일본사람이 아니라 백제 사람이라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백제 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다고 말하는등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도 있었다.

 

전직 도지사의 행정에 대해 비판이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지사는 진적 도지사 시절 실질적으로 일본과 교류하지 못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일본 현지 관리들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또다시 전직과의 색깔 나누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참석한 기자들은 “이지사가 일본에 벤치 마킹하러 간것이 아니라 일본을 복사하려 갔다온 모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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