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자파 노출에 대한 정밀평가의 길 열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13일, 전자파 노출 평가용 ‘한국인 어린이 전신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해짐은 물론 인체공학, 의학 분야에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ETRI가 수행한 ‘어린이 전신모델’은 국내 어린이 남자 7세를 대상으로 MRI 기반으로 피부, 혈액, 내장기관 등 신체 각 부위를 세밀한 생체조직까지 재현한 방대한 인체 DB로 고정밀 2차원 단면영상 및 3차원 입체영상으로 시각화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자파 노출 환경에 대해서는 실제로 인체를 대상으로 노출 평가나 인체 내 전자파 흡수율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ETRI의 연구개발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전자파 노출에 대한 인체실험을 사이버 상에서 해결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ETRI는 우리나라에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불과 10년 남짓하므로 상대적으로 성인보다 어린이가 휴대전화 등의 전자파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확률이 높고, 특히 어린이의 경우 신체 각 기관의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여서 전자파 노출 영향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점차 높아져 모델화 했다고 밝혔다.

ETRI 전자파환경연구팀의 최형도 팀장은 “어린이는 신체 외형 및 내부 기관의 성장 속도가 매우 복잡하여 성인의 선형적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에 금번 어린이 모델 개발은 더욱 중요한 성과다” 라고 설명했다.

ETRI 전자파환경연구팀이 분석한 어린이 단층촬영을 체내 장기별 조합모습
‘어린이 전신모델’은 ETRI에서 아주대 해부학교실 정민석 교수팀과 공동으로 한국인 어린이 (키 110 cm, 체중 23 kg)를 촬영한 384여장의 전신 MRI를 바탕으로 구축되었다.

ETRI는 전 세계적으로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중인 가운데, 세계적인 IT강국인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전자제품 및 정보통신 제품의 대부분이 전자파를 유발하는 품목들이고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개발된 어린이 모델을 활용한다면 휴대전화, 컴퓨터 등의 각종 전자·정보통신 기기는 물론, 송전선, 이동통신 기지국 및 방송국 송신소 등 우리 주변의 보다 광범위한 전자파 노출 환경에서 체내 전자파 흡수율, 유도전류 등에 대해 성인과의 차이점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치적·시각적으로 알 수 있어 전자파 노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책의 계기를 마련케 되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출처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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