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당 명품공원화 사업 “동춘당 만큼이라도 옛모습 찾을 수 있었으면”

대전에서 유일한 보물 제209호 동춘당
동춘당 명품공원화 사업에 지역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향후 사업추진 방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동춘당 명품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 광장을 다소 축소시켜 고증에 의한 약초재배지와 야생화 재배지를 만들겠다”는 입장이고 대덕구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각종 행사시 비좁다”는 이유로 현 광장 그대로 존치를 주장하며 시와 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11일 대전시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졌고 주민들은 동춘당공원활성화 방안과 광장존치 문제는 물론 문화재 보호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동춘당 명품공원화 사업 계획도

 

"동춘당 조선팔도에서 가장 으뜸가는 건물"

 

이날 문화재 보호 활동을 24년간 해오며 동춘당 지킴이로 살고 있다는 이규희 씨는  “명품공원화 사업이라고 하는데 명품이라고 하는 것은 동춘당에 대한 결례”라며 동춘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하고 “팔짝지붕 단 건물로서는 조선팔도에서 가장 으뜸가는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동춘당 옛 모습 찾기 절대 아니다”라며 “문화재적 관점에서 동춘당 보수 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라며 우선 문화재 관리를 지적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광장문제는 안동하회마을 예를 들어 각종 문화공연등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라고 광장존치에 찬성의견을 냈다.

 

“동춘당 만큼이라도 옛날모습을 찾을 수 있었으면 ”

 

동춘당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광장이 없어지기를 바란다”며 광장존치를 반대 했다.

 

그는 “동춘당 주변의 택지개발당시 무분별하게 개발해 광장위주로 행사위주로 개발됐다”며  “동춘당 만큼이라도 옛날모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은 관계없이 몇몇 관계기관이 추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곽인상 대덕구발전협의회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주민들로 하여금 의견을 받고 공청회를 가져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번 사업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은 관계없이 몇몇 관계기관이 추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동춘당 공원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한국적이어야...."

 

자신을 사진작가라고 소개한 또 다른 시민은 “문화재를 빌딩숲과 아파트사이에서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야하고 경제적인 이익이 창출 되어야 한다”며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한국적인 것이어야 하고 전략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편의시설을 적절하게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춘당이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있는 공간 원하지 않는다”며 “동춘당 공간이 광장으로 없어진다면 또 하나의 문화재가 없어지고 대덕구가 문화재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이름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광장조성반대를 분명히 했다.

 

"송씨 문중 광장 존치 불허 종중의 마지막 사항이고 반드시 관철시켜 달라"

 


송씨 문중의 대표로 나온 동춘선생 12대손 송씨(70) “공원은 애초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며 “공원내의 광장은 불허 한다”고 광장존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장을 만들어서 공연등 절대로 안된다”라고 다시한번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종중에서 꼭 부탁드리는 마지막사항이고 반드시 관철시켜 달라”고 당부 했다.

 

설명회를 주관했던 대전시 관계자는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지금 당장 무엇이라 확답을 할 수 없다”며 문화재청의 심사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 투입되는 사업을 놓고 시.구의 입장만 내세우는 신경전도 볼썽사납지만 양측의 입장차이로 인해 자칫 문화재를 지켜가고 있는 시민들의 의견은 외면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충분한 시민들의 의견수렴에 귀를 귀울여야 하고 문화재로서 가치를 높여 전 세계인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갈 묘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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