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가 주민대표기관인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

대전 동구의회가 2009년도 첫 임시회부터 집행부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동구의회는 집행부로부터 2009년도 각 국.실 구정업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집행부 국.실장들이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자 “집행부에서 의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동구의회는 3일 올해 들어 첫 집행부 각 국실별 업무 보고에 국.실장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보고가 진행되자 일부 의원들은 정회를 요청하고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 어떻게 각 실.국장들이 참석하지 않을수 있느냐”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황인호 의원은 이날 긴급 발언을 통해“본회의장에서 집행부에서 의원을 면박하는 경우도 있고 고성을 질러대는 경우도 있고 과거에 보지 못했던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집행부의 해명을 요구 했다.

하지만 김종성 의장은 “이미 의장에게 허락을 득했던 상황”이라며 업무보고를 강행했고 김무길 부의장을 비롯한 일부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종성 의장의 업무보고 강행에 일부의원들은 “어떻게 의장이라는 사람이 집행부 직원들이 많은 곳에서 동료의원의 의견을 묵살하고 업부보고를 강행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의회 스스로 의원위상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황인호 의원은 “의원들 개개인은 각각 입법기관이고 다수 합의체로서 24만5천여명의 주민이 참석했다는 자세로 의회위상을 스스로 갈고 닦고 견지해야 할 것이다”며 일부 동료의원들에게 쓴소리를 쏟아 냈다.

이에 대해 집행부의 고위관계자는 “동구의회만 유독 본회의장에서 각 국.실 업무보고를 받는다”며“각 국.실 업무보고는 상임위에서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의 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민선5기 의회가 시작되면서 초선의원들이 많아 구정 업무파악차원에서 전반기에 의원모두가 참석하는 자리에서 업무보고를 했다”며 “이제 집행부의 업무효율을 위해 본회의장이 아닌 각 상임위별로 업무보고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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