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디자이너’ 2위는 '방송 프로듀서'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의 직업으로 가장 자주 나오는 역할은 '디자이너'인것으로 조사 됐다.

여러 가지 직업의 속성과 이면을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직업은 시청자의 직업 선호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8년에 방영된 드라마 64편에 등장한 주인공 87명의 직업을 분석해 가장 빈번하게 다뤄진 직업에 대한 조사를 해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드라마 속 직업은 여전히 전문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직업이면서 뚜렷한 에피소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전문직 열풍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직업은 디자이너(6명)였다.

총 여섯 편의 드라마에서 디자이너인 주인공을 다루고 있었는데, 잦은 출연 빈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로도 눈길을 끌었다.

의상 분야에 편중되어 있던 과거의 경향을 탈피해 가구 디자이너(<겨울새> 박선영), 북 디자이너(<내 인생의 황금기> 문소리), 패션슈즈 디자이너(<그래도 좋아> 김지호), 리빙 디자이너(<너는 내 운명> 윤아)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가 등장한 것이다.

디자이너에 이어 2위는 방송 프로듀서(5명)가 차지했다.

최근 방송계를 다룬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프로듀서 역시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듀서도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드라마(<그들이 사는 세상> 송혜교), 라디오(<내 사랑 금지옥엽> 이태란), 다큐멘터리(<애자언니민자> 도이성) 등 그 활동 분야가 세부적으로 나뉘어졌다.

3위에는 의사, 변호사(4명) 등 전통적으로 드라마에서 자주 다뤄 온 고소득의 전문직이 올랐으며, 식당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종사자와 연예인(4명)도 같은 순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검사, 작가(3명) 등의 직업이 빈번하게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중에게 잘 알려진 전문직 외에 아직 낯설게 여겨지는 직업들도 차츰 등장하고 있다.

지난 해 매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의 직업은 지휘자다.

연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지휘자라는 직업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김명민의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불황에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대중의 기호로 인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태양의 여자>의 이하나는 극중에서 퍼스널 쇼퍼로 등장한다.

퍼스널 쇼퍼란 개인을 위한 맞춤형 쇼핑을 도와주는 신종 직업으로, 일대일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일을 한다.

거기에 극중 이하나의 도회적이고 패셔너블한 이미지가 더해져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끈 직업이다.

음식을 보기 좋게 담거나 장식함으로써 음식 제품을 기획•연출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황금신부> 최여진)도 최근 드라마에 나타난 직업 중 하나다.

대부분의 신종 직업이 그렇듯 외국에서 도입됐지만 ‘전통 떡’이라는 소재에 맞추어 훨씬 친근하게 표현된 점이 인상적이다.

대전인크루트 유광선 대표는 “드라마가 직업을 흥미롭게 그려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허황된 정보나 지나친 과장 없이 직업 환경을 사실적으로 제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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