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위원들 잘모른다" VS 시 교육위원 "잘 알고 있다"


<대전 시티저널 안희대/김상수 기자>대전시교육위원회가 2009년도 첫 임시회에서 위상이 땅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수모를 당했다.

22일 대전 교육위원회는 221회 임시회를 열고 대전 교육청 측이 제시한 관저동 관하초등학교 설립을 위해 상정된 계획안 의결 과정에서 교육청 박종현 기획관리국장의 답변 한마디가 화근이 됐다.

박 국장은 기부체납 관련해 “위원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무시하는 발언과 언성을 높이는 등 답변 내내 고위 공직자로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일관해 교육위원들을 당혹케 했다.

박 국장의 이 같은 행동에 일부 교육위원들이 무엇을 모르고 있냐며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박 국장은 “사과를 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언성을 높이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교육위원들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사진좌측>윤병태 대전시시교육위원<우측>박종현 대전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사건은 윤병태 교육위원이 “교육청이 학교용지를 기부 체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추궁하고 나서는데서 시작 됐다.

윤 위원의 지적에 박 국장은 “위원님이 잘 모르고 하는 말씀”이라며 “기부체납을 받을 생각이 없고 스스로 기부체납을 하지 않으면 받지 않겠다”고 답변하자 윤 위원은 “무엇 모른다고 하느냐”며 발끈했고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이를 지켜보던 의원들도 “다른 지역의 경우 기부체납을 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며 “대전시의 경우에도 현재 건설중인 풍한방적 부지와 엑스포등 기부체납을 받은 사례등 파악하고 있다며 ”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교육위원들의 사과 요구에 박 기획국장은 “사과를 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위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자 위원들 역시 집행부가 교육위원을 무시한다며 고성이 오갔다.

박 국장의 교육위원에 대한 항의는 계속 이어져 지켜보는 이들을 난감하게 했다.

그는 “기부체납에 대해 대전시교육감이나 교육청 직원들을 질책을 하시니까 강하게 대응 한 것”이라며 교육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교육위원들은 기부체납을 받기위해 얼 만큼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강영자 의장은 곧 바로 정회에 선언했고 박 국장과 사과요구를 했던 윤병택 위원의 싸움이 이어지자 주위의 만류에 박국장은 “틈만 나면 교육청을 그냥...”이라며 채 말을 잇지 못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결국 “현재 관저동 인근의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초등학교 신설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주문하는 선에서 갈등은 일단락 됐고 박 국장의 본회의장에서 공식 사과를 했지만 시 교육위원들의 위상은 이미 땅에 떨어졌다

올 들어 처음 열린 교육위원회 임시회부터 일전을 치른 대전시교육청은 기획관리국장의 사과 아닌 사과로 일단 분쟁은 봉합했지만 냉냉한 기운은 입춘을 지나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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