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마라톤 '우리는 하나' 실천의 작은 장이죠

나 못가 - 힘겨운 참가와 그참가자에게 부채질 하는 학생의 모습이 정겹다


23일 노은동에서는 느릴수록 좋은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대전 침례 신학대학이 주최한 '제5회 WITH 마라톤 대회'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마라톤이라고 하면 기록 경기로 유명하다 한국 신기록은 2시간 몇분으로 따질 정도로 1초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하는 것이 마라톤이다.
걷고 또 걷고 -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원래 마라톤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아테네 군사가 마라톤 평원을 건너 승전고를 알렸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마라톤이다. 마라톤 평야의 길이가 42.195Km여서 지금도 같은 거리를 누가 빨리 뛰느냐를 놓고 겨루는 경기가 마라톤이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이란은 마라톤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단다 당시의 페르시아가 지금의 이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마라톤은 누구도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같은 번호를 가진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5km 가까운 거리를 걷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휠체어를 타기도 하며 웃고 떠들며 길을 걷는다.


이들이 지나는 길에는 경찰이 나와 차량을 막았고, 막힌 길에 정차된 차들도 이렇다 할 불편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것이 느림보 마라톤 이다.

이 경기에 참석한 이들은 중간 중간 관문을 거쳐야 한다.

관문은 이런 식이다. 당신과 같이 걷고 있는 일행의 이름이 뭔가요 , 통과되면 커다란 상품이 주어진다.

각자가 먹을 사탕 하나씩이 부상으로 받은 사탕을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 빨며 한걸음씩 나가다 보면 스티커를 부치기도 하고 요구하는 말에 맞춰 행동을 하다 보면 반환점인 월드겁 경기장을 훌쩍 넘어 다시 출발점인 학교로 돌아오는 경기다.


이 행사를 주관한 침례 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권지성 학과장은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들이 참석해 마라톤이란 매체를 통해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행사를 열었다”며 “사람들이 장애인을 다른 시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표현 하는 방법이 다른 것임을 알게 하고 싶었다”고 담담히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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