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수용한 서천군에 주민투표 제의

이때가 좋았지 - 지난해 장항산단 조기착공을 주장하며 이완구 지사와 나소열 서천군수가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18년동안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던 서천장항국가산업단지를 착공문제를 놓고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주민투표를 제안하고 나섰다.

18일 충남도 최민호 행정부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장항산단 문제를 주민투표 상정을 골자로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이는 전날인 17일 충남도 이완구 지사가 서천군민의 뜻이 정부안 착공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의견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즉 이대로 물러서면 죽는다는 지극히 정치인적인 판단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부도지사는 이완구 충남지사가 회의가 있어 현재 서울에 외유 중으로 자신이 하는 말은 이완구 지사의 뜻임을 분명히 하며 충남도 대안을 내놨다.

좌충우돌식의 이지사의 행보는 장항산단 문제에서만 끝나지 않고 국방대학 논산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법적인 소송을 통해서라도 논산에 유치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또한 국가 계룡의 군문화축제 역시 중앙 정부가 충남도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물리적인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강경위주의 대응방침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지사의 강경행보는 지사 취임 1년을 한달 앞두고 그동안 추진해오던 각종 현안 사업이들이 어느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 됐거나 또 현재 원활하게 추진되는 것이 없다는 안팎의 비난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의 새로운 주도권을 쥐어야하는 이완구 지사의 입장에서는 초기 도민에게 보여준 오버 액션이 처음에는 도민들에게 역동적을 보였지만 결국 겉만 화려한 속빈 강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더욱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이지사의 위기는 자신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불거진 장항산업단지 문제는 서천 나소열 군수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단식투쟁에 들어가자 충남도가 중앙정부와의 교섭 창구 역할보다는 단순히 전직 도지사와 신임 이완구 지사와의 색깔 구분을 위한 창구로 이용하면서 해결은 멀어진채 지극히 정치화됐고 극한 투쟁 일변도로 치닫더니 결국 오리무중으로 빠져들다가 결국 정부의 조정안을 서천군민들이 충남도를 제외한채 자체적으로 수용하면서이 지사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또 국방대 논산이전 문제 역시 논산 시민들이 별다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완구 지사 취임 이후 논산에 내려가 논산시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인기용으로 던진 발언이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계룡대 세계 군문화 엑스포 추진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임 도지사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중앙정부에 신임 이완구 지사는 과도한 지원 압력을 넣으면서 불협화음이 시작된것이 결과적인 원인이다.

이러던 이지사가 이번에는 장항산단 정부 수정안을 놓고 ‘목요 언론인 클럽’에 참석해 영호남이라면 이렇게는 못했을 것이라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구설에 오르기도 하더니, 서천군이 수용하기로 한 정부안을 놓고 주민 투표를 결정하자며 결국 도내에 있는 기초 자치구와도 한판 힘겨루기를 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충남도의 현안에 대해 한 도의원은 “초기 의욕적으로만 보이더니 요즘은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억지를 부린다”고 말해 현재 충남도청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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