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를 노린 계획 범죄 아이들 안전 무방비

검거된 김씨가 사용한 흉기와 부모로 부터 받은 현금등이 전시되어 있다.


TV에서나 보던 어린이 납치 사건이 대전에서 발생 7시간만에 막을 내렸다.

8일 피의자 김모(37)씨는 유성구 지족동에서 미술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여덟살 박이 어린이를 들어 천안에서 훔친 렉스톤 승용차에 태웠다.

김씨는 아이를 실고 다니며 사전에 준비해 놓은 대포폰을 이용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3000만원을 입금하지 않을 경우 다시는 아들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범인을 검거한 둔산경찰서 브리핑 장에는 언론사들이 취재의 열을 올리고 있다.

협박 전화를 받은 어머니는 지체없이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둔산경찰서 강력 7팀 김범식 경정의 지휘하에 피해자의 집에 감청장치를 설치하는 시간까지는 신고를 받은 당시부터 30분, 그동안 경찰의 늦장 출동 공조 수사 미흡등의 지적을 한꺼번에 씻기에 충분한 조치였다.

이에 형사과장 김태규 경정을 위시로 지족동 지구대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범인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기다리는 시스템을 깔기까지 단 1시간 신속한 수사 라인 구축의 모델을 보이는 경우였다.

이렇게 잡았습니다

일단 경찰은 범인이 알려준 대포 통장에 대한 지급 정지 요청과 함께 핸드폰 추적에 들어갔다. 한편으로는 둔산 관내 의경 400여명을 동원 각 공중 전화 부스에 대기시키는 기민함도 한몫을 했다.

충남 경찰청도 마찬가지였다.

둔산경찰서의 상황 전개에 따라 다른 지역의 경찰서까지 유기적으로 인원을 배치하면서 물셀틈 없는 방어태세를 갖췄다.

증거자료 브리핑

그러나 경찰도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범인 대전 관내를 벗어나서는 않된다는 전제하에서 이 모든 작전이 먹히는 것이다.

또한 범인을 심리적으로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언론 보도 자제 요청을 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경찰의 요청에 각 언론사들도 보도를 자제하거나, 취재된 내용도 보도하지 않으며 경찰을 도왔다.

범행에 사용된 천안에서 훔친 렉스턴 차량 검거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새벽 12:20분 경찰은 현금을 요구하는 범인에게 아이의 어머니가 돈을 전달하도록 한 이후 아이를 인도 받으면 급습을 하기로 결정한다. 아이의 생명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범인을 만난것은 12:40분 어머니는 준비해간 현금 750만원을 범인에게 건넸고 범인은 아이을 어머니에게 건넸다, 돈을 떠나 아이가 무사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였다.

아이 구출이 성공한 것을 확인 경찰은 범인의 훔친 렉스톤 차량을 급습했다.

강력계 형사들이 차량의 시아를 막기 위해 차량 전면 유리를 야구 방망이로 내려 쳤으나 범인이 도주하면서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다.

경찰이 쳐 놓은 1차 방어선의 차량을 부수고 달아나던 범인은 약 300m 앞에 경찰이 설치한 차량 방어선 마저도 자신의 차로 밀고 계속 전진하다. 3차 방어선에서 경찰과 격투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사건 발생 1시간 만에 지족동 지구대에는 대책 상황실이 마련됐다.

기자와 만난 피의자 김씨는 “생활고 때문에 그랬다”며 “죄송합니다”라며 뒤늦은 눈물을 흘렸다.

범인이 검거되는 순간까지도 아이를 되찾은 어머니는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아이와 함께 해후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검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둔산경찰서 정기룡 서장은 “어머니의 신속한 신고가 검거라는 쾌거를 올렸다”며 “경찰을 믿고 따라준 피해자 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납치범 검거 브리핑이 있던 같은 시간 인근 어린이들이 둔산서 견학을 하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한편 검거된 김씨 역시 초등학생 자녀 2명의 아버지로 알려졌으며 김씨의 부인 역시 공중전화 부스 청소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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