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어제 동지가 오늘은 적' 한숨 , 선진 '굴러운 복덩이'애지중지

협공- 한나라당 오배근 의원이 예결의원 재선출 요구하자 (가운데) 민주당 김홍장(왼쪽), 선진당 김동일(오른쪽)의원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충남도의회가 내년도 도 예산 처리를 놓고 정파간 갈등으로 의회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개원한 충남도의회 제 221회 정례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 2009년도 예산결산의원 선임을 놓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간의 갈등이 결국 자존심 대결로 번져 정회를 거듭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날 예결위 파문은 하반기 운영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이였던 김기영 의원이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한나라당측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배정된 위원장이니 만큼 자당 의원이 새로운 위원장으로 선출되야 한다”는 주장하며 운영위원회 파행이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김의원에 대해 탈당했으니 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주장했고 김의원은 “그럴수 없다”고 버텼다. 

 

자유선진당 속내도 복잡하다 당초 4개 상임위 중 정당간 합의를 통해 교육, 농정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행정과 건설소방위원회를 넘긴 상태였다.

 

여기에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운영위원회를 차지해 상임위 배분은 3대2의 형국이 유지됐다.

 

후반기 시작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다수 위원장을 보유한 형태였지만 운영위원장이던 김의원이 탈당 하면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 분과위원장 하나를 날려버린 꼴이 된 것이 발단이다.

 

업친데 덮친다고 2009년도 예산결산위원회 의원 선출 과정에서 지난 2006년 의회 운영위원회에서 합의된 내용에 따라 각 시·군별로 나뉜 1,2선거구를 차례로 돌아가면서 예결위원 선출을 합의 한 규정에 따라 19명의 의원이 새로운 예결위 의원이 됐다.

 

문제는 여기서도 발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인 상태였지만 1년만에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이적한 의원이 5명에 달하면서 판세가 비슷해졌고 결국 19명 정수 중 한나라당 9명 자유선진당 9 명 민주당 1명이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대로 간다면 야당인 민주당과 선진당 연합으로 예결위원장 마저 선진당에 내줄 것으로 예상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파행은 극을 향해 치달았다.

 

충남도의회는 이달말까지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예결위 문제를 해결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뾰족한 해결 방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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