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안녕하세요.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죠? 어젯밤에 달을 보니 반달을 조금 넘었더군요.

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고 여러모로 먹고살기도 어려워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도시로 올라오시는 일이 많을 거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역귀성'이죠.

역귀성은 "명절 때에 자식이 고향의 부모를 찾아가는 것에 대하여 거꾸로 부모가 객지에 있는 자식들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역(逆)을 순 우리말로 하면 거꾸로가 될 겁니다.
역은 이름씨이지만 거꾸로는 어찌씨(부사)입니다.

'거꾸로'를 흔히 '가꾸로'라고도 씁니다.
어색하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고 거꾸로의 작은말 정도 됩니다.

그러나 가꿀로나 까꿀로, 꺼꿀로는 틀린 말입니다.
이렇게 된소리로 쓰지 않아도 되는데 세상이 하도 험해 자꾸 소리가 거세지나 봅니다.

이번 한가위에
고향에 가실지 가꾸로 부모님이 올라오실지 모르지만,
모두 넉넉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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