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종묘 관리소 자체 조사 …승정원일기에 수리 연도 새겨 남아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종묘 관리소가 종묘 외곽 담장에 각자(刻字)로 60간지와 일본식 연호 등이 새겨져 있는 이유와 각자의 규칙과 방식 등을 알아 보기 위해 기초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문헌 기록을 모아 종묘 외곽 담장 기초 현황 자료 조사를 최근 발간했다.

조선 시대에는 종묘의 담장을 수리 보수하면서 해당 연도를 새기는 것이 법식으로 정해져 있었다.

조사 결과 종묘 담장과 관련한 기록이 구체적으로 담긴 승정원일기에 종묘 담장을 수리한 후 수리 연도를 새겨 후세에 알리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종묘 담장을 수리하면 그 연조(年條)를 새겨 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종묘 담장에 새겨진 60간지의 의미는 종묘의 담장 공사가 있었던 연도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종묘일지에 일제 강점기인 1932년과 1933년에 담장 수리한 기록이 남아 있어 이 시기에는 일본식 연호를 담장에 새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각각의 명문 규칙성과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종묘 관리소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사항을 관람객을 포함한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더불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종묘 외곽 담장 안내판과 해설사 안내 지침서를 수정, 종묘를 찾는 관람객이 해당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보수 정비 사업에서도 조사 내용을 활용하기로 했다.

올 4월 종묘 관리소는 자체 조사를 실시해 종묘 외곽 담장에 각자 표기한 일본식 연호가 모두 9곳, 60간지가 모두 58곳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는 이들 60간지와 일본식 연호가 담장에 새겨진 사유와 각자한 담장의 수치, 위치, 표기 방식, 수리 기록 등 간지와 연호의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번에 발간한 종묘 외곽 담장 기초 현황 자료 조사 보고서는 국립 고궁 박물관, 국회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국민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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