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토 유물 공개 현장 설명회…당시 배경·정세 풀어야 할 숙제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 나주 문화재 연구소가 훼손 고분 기록화 사업의 하나로 시행 중인 나주 송제리 고분 발굴 조사에서 백제 성왕대의 은제 관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을 확인해 이달 26일 출토 유물을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립 나주 문화재 연구소는 송제리 고분의 구조와 축조 방법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해 11월부터 올 9월까지 정밀 발굴 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로 고분의 규모와 구조, 축조 방법과 새로운 고분 확인, 은제 관식 등 백제 성왕대 왕실 지배층의 복식과 말갖춤 등 영산강 유역 고대 정치 조직의 실체와 변화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를 확보했다. 

우선 고분 규모는 지름 20m 안팎, 높이 4.5m로 원형의 평면 형태다. 외곽에 원형의 도랑을 갖추고 있는데 이 내부에서 200점 가량의 토기 조각이 출토됐다.

석실인 돌방은 기초를 1m 가량 다진 후에 분구와 함께 쌓아 만들었다. 돌방은 길이 3m, 너비 2.7m, 높이 2.5m인 사각의 평면인 널방의 가운데에 길이 4.2m인 널길이 달린 구조를 하고 있다.

인접 지점에서는 기존에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고분 1기가 매장 시설이 모두 훼손된 상태로 확인됐다.

나주 송제리 고분의 유물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가장 높은 위계의 인물이고 주로 활동한 시점은 백제 성왕대였음을 말해준다.

이 같은 무덤이 영산강 유역의 중심지인 나주 복암리나 반남 지역과 떨어져 위치한 배경과 당시 이 지역의 정세는 앞으로 풀어 나가야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나주 송제리 고분은 1987년에 도굴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고분이다.

2000년에 석실인 돌방의간단한 실측 조사가 한 차례 이뤄지면서 돌방의 평면은 사각형에 가깝고, 천장은 활이나 무지개처럼 높고 길게 굽은 궁륭형(穹隆形)이며, 벽면은 석회가 칠해진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 고분은 옹관 핵심 분포권에 자리해 그 축조 시기와 성격을 둘러싸고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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