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수천억대 투자의향서 접수 후 2달 여 동안 결론못내... 경제 활성화 외면 지적 고개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대전·충청지역 향토기업인 길산그룹이 추진하는 한중합작사업 지연의 ‘화살’이 부산시를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부산시가 길산그룹과 중국 청산철강의 합작 법인인 GTS의 투자 요청 수용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철강업계의 경제 선순환 구조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12일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길산그룹은 중국 청산철강과 손잡고 부산 미음산단에 수천억 원대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 신설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길산그룹측이 지난 3월부터 부산시와 물밑 협의를 진행하다가 5월에 외국인 투자요청서를 부산시에 제출한 뒤부터 두달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포항·창원 등 인근지역에서 한중합작사업 추진을 강하게 반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좀처럼 사업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는 점이 원인이다.

문제는 부산시의 사업 승인 지연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길산그룹이 추진하는 한중합작사업은 대기업 과점형태의 철강업계를 경쟁구도로 전환할 수 있는 호재로 꼽힌다.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원자재 공급가격 인하를 유도해 가공업계 활성화 및 수출물량 증대를 통한 외화 벌이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는 것.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은 부산이 얻는 직접적 효과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산시가 사업 추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일각에서는 과도한 타지역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부산시의 사업 승인이 계속 늦어질 경우 GTS측에서 다른 지역을 알아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부산시는 ‘닭 쫓던 개가 지붕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통없는 발전은 없다. 긍정적 효과가 큰 사업이 일부의 반발이 있다고 지연되거나 표류돼선 않된다”며 “부산시가 자칫 타지역 눈치보기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대승적으로 생각해 하루속히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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