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학술·역사성 커…나무 기러기 등 재료 생활 문화와 밀접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문화재청이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에 있는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抱川 初果里 五里木)를 국가 지정 문화재 천연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나무 높이가 21.7m, 가슴 높이 둘레 3.4m, 근원 둘레 3.93m, 수령(樹齡) 230년으로 추정하는 나무로 인가가 드문 초과리 마을 앞 논 한 가운데 홀로 자라고 있다.

크기와 둘레 등 규격이 월등해 희귀성이 높고,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자연 학술 가치가 높다. 

또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단옷날 그네를 매달아 마을 주민이 모여 놀았던 장소로 마을의 정자목과 같은 역할을 해오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노거수(老巨樹)로 역사성이 큰 나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리나무는 전통 혼례식 때 신랑이 갖고 가는 나무 기러기, 하회탈, 나막신, 칠기의 목심(木心)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등 우리 생활 문화와 밀접한 관계다.

현재 우리나라에 오리나무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으며, 식물학적 대표성이나 생활 문화와의 관련성에서 그 가치를 인정할 만해 천연 기념물로 지정·보호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